산황산 /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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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8회 작성일 19-12-14 01:56본문
산황산 / 조정
고라니가 모아둔 떡갈나무 잎 방석은 소복하다
거기 앉아
고라니를 기다리면
훈훈한 땅속에 길을내고
두더지들이 털에 묻은 황토를 터는 소리가 들렸다
흰 수건으로
탁탁 먼지를 터는 사이
겨울은 두더지 집만큼 깊어졌다
매화 가지에 맺혔던 눈송이가 나를 따라
잎 방석에
앉았다
매화 필 때
고라니가
꽃 앞에 멈춘 적 있다
* 조정 : 전남 영암 출생, 2000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이발소 그림처럼> 등
< 소 감 >
지금 저 산황산,
너 죽고 나 살기로 싸우고, 볶고, 지지고 온통 악마구리 득실대는
이 아비귀환의 세계에서 도망쳐
살고 싶은 곳!
(민초들 버려두고 밥그릇 챙기느라 4+1은 호시탐탐 회의장 노리고
교안이는 농성하러 광화문 가는 X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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