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아이 / 권순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월의 아이 / 권순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20-01-15 05:04

본문

사월의 아이 / 권순자


아이야

그 먼나라에서 조개를 줍고 있니

지금 봄이 한창인데

거기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니


진달래 꽃망울보다 더 붉고 아름답던 아이야

버들가지보다 싱그럽던 아이야

영영 멀어진 건 아니지?


고래와 솟구치고 잠수하고 있을 아이야

검푸른 바다를 운동장처럼 뛰고 다닐 아이야

영원히 웃고 웃을 아이야

물고기 꼬리지느러미 잡고 헤엄치고 있니


네 따뜻한 가슴이 날마다 퍼 올리는

햇살을 받아 마시고

뜨거운 열망이 세상을 환하게 펼치는구나


네가 파도소리로 날마다 소곤대는 소리를 듣는다

핏방울이 돌고 돌며 너를 기억하며 네 목소리를 듣는다

네가 지나간 자리에 내가 서서 네 목소리를 듣는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라도 

난 이제 울지 않는단다

네가 말갈기 휘날리도록 파도를 타고

바다의 울음을 재우려고 애쓰는 걸 

알고 있단다

웅크리고 있던 것들이 일어서고

침묵한 것들이 끓어오르도록

끓어올라 스스로 눈물이 되고

소리가 되고 웃음이 되도록

이끄는 아이야

투명해져버린 아이야


꽃이 되고 기도가 된 아이야


다시 바람이 일고

여기서 꽃들이 지고 있구나

붉게 서늘하게 지고 있구나


* 권순자 : 1958년 경북 경주 출생, 2003년<심상> 으로 등단

            시집 <바다로 간 사내> 등 다수



< 소 감 >

아이로 대변되는 민족 혼과 얼이 어디서 본듯한 낯익은 이미지들로 벅적인다


반복 되는 아이야는 마음속에 풀어지지 않고 응어리진 지난날의 민족의 한을 

표상하는 듯


- 네 따뜻한 가슴이 날마다 퍼 올리는 / 햇살을 받아 마시고

- 네가 파도소리로 날마다 소곤대는 소리를 듣는다

- 검은 구름 몰려오더라도 / 난 이제 울지 않는단다


핍박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떨치고 일어나 

삼천리 방방곡곡에 꽃이 되고 희망이 된 민족 정기, 


이제는 말갈기 휘날리며 저 드넓은 바다를 솟구치는 고래처럼 

힘차게 뭉쳐나가리,


- 다시 바람이 일고 / 여기에 꽃들이 지고 있구나

- 붉게 서서늘하게 지고 있구나


오늘의 태양이 지면 내일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듯 

앞 강물이 흘러가면 뒷 강물이 또 따라오듯

배달민족과 혼은 끈질기게 이어가리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5-11
266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5-13
26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8-13
26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1-25
26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2-06
26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7-31
26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1 05-07
26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7-20
26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03
26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2-17
26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4-30
265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6-16
26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7-19
26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7-28
2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12-27
26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9-27
26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17
26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3-11
2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1-11
26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10-27
26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2-26
26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12-01
2648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2-02
26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6-08
2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01-17
26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01-28
26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08-28
264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6-22
2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1-14
26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11-20
264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4 05-03
26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5-18
2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0-28
26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6-10
26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7-01
26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1-23
2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12-22
263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4-29
26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3-30
2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11-30
26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3-13
2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12-26
262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9-18
2627 성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7-22
2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12-12
26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9-24
2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11-1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1-15
2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11-12
26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5-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