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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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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백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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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20-01-20 08:26

본문

오늘 저녁은

 

백상웅

 

 

파 한 단을 사와 노끈도 끊지 않고 뿌리만 슬쩍 화분에 묻어두었다.

저녁마다 한 쪽씩 뽑아 다듬었다.

 

야근해서 하루 대충 때우고,

이별해서 하룻저녁 굶고,

귀찮아서 이번 한 번만 시켜 먹고,

피곤해서 그대로 잠들고,

 

어쩌다 보니 파꽃이 피었다.

발만 걸쳐 봤는데 잔뿌리가 얽히고설키고 속살에 눈 매운 무늬가 번졌다.

 

외로운 날엔 가장 길쭉한 저녁을 한 쪽씩 뽑아 어슷 썰었다.

뿌리부터 이파리까지.

가득 찬 지루한 곡선을 텅 비울 때까지.

 

프로필

백상웅 전남 여수우석대 문창과창비 신인상시집[거인을 보았다

 

시 감상

 

파를 뿌리째 묻어두면 쉽게 시들지 않는다고 한다어느 한 때절망의 나날이든 열정의 나날이든 발밑에서 파가 자랄 때가 있다땅 속도 아니고 그렇다고 씨앗을 뿌려둔 것도 아닌데 몸에서 파꽃이 필 때가 있다줄기를 숭숭 썰어 펄펄 끓는 찌개에 넣으면 속이 시원해진다그것도 아니면 송두리째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파김치라고 한다제법 맛이 들대로 든 파김치에서도 싹이 나오고 시퍼런 줄기가 솟아오르기도 한다우린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른다파김치가 되었을 때 햇살 쪽으로 슬쩍 발을 걸쳐보자대파 한 다발이 쑥 자랄 것이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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