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反映)되다 / 김성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영(反映)되다 / 김성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3회 작성일 20-01-29 02:27

본문

반영(反映)되다 / 김성애


장대비 내린 오후

골목길 웅덩이 가득 빗물이 고였다

웅덩이 물을 바람이 햝는다

투명한 바람의 혀 끝에

살랑살랑 물이 흔들린다

바람의 발길이 나뭇가지 새둥지로 떠나고

잔잔해진 물 하늘의 구름을 낮게 베낀다

그 풍경 속으로 새가 스쳐 날고

첨벙, 바퀴가 굴러든다

바퀴가 길을 그리며 달리며

한참 따라가던 젖은 길이 햇빛에 지워진다

이곳저곳으로 튕겨져 깨어진 풍경이

잔잔해지면 다시 그려지고

여름 햇볕에 증발한다

점점 줄어드는 쨍쨍한 풍경

증발하는 수심에는

꽃이 시들고 주름이 접혀지고 

젖은 길에서 헤메는 내가 있다

구름처럼 새처럼 스쳐가는 시절이다

허공의 물웅덩이에

증발한 삶의 행간이 비치고 있다


* 2015년 <애지> 신인상 당선 작품중 하나


< 소 감 >

장대비 쏟아진 오후 골목길 웅덩이에 잠시 고인 물에서 

한 세상이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바람이 지나가고, 물이 흔들리고, 잔잔해진 물위에 하늘과

구름을 베끼고, 새가 스쳐날고, 첨벙 바퀴가 굴러들고,


쨍쨍한 풍경과 햇볕에 증발하는 수심에는 꽃이 시들고 젖은

길에서 헤메는 화자가 있다 하는데,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처럼 생의 애잔함과 허무를 생각나게 

하는 시이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짧은 주변의 한 풍경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 속에 녹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읽어내고 돼새겨보는 것은 화자나 독자만의 

큰 행복!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4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7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3-10
19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3-09
19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3-08
196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07
1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3-05
196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3-05
1964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3-03
1963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1-14
1962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1 01-24
1961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1 01-15
1960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1 02-05
1959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1 02-11
1958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2-26
195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3-02
195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3-02
195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3-02
19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3-02
195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2-29
19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2 02-28
195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2-28
19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2-28
19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2-27
19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2-25
194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2-24
19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2-24
19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 02-22
194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02-21
194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2-21
194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2-20
194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02-20
194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2-19
19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2-19
193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2-17
19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1 02-16
193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2-15
19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1 02-14
19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2-13
19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1 02-10
19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1 02-10
19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2-10
193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2-07
19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2-07
192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2-06
192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2-05
19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2-04
19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2-03
1924 꿈꾸는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2-01
192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2-01
19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2-0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