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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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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反映)되다 / 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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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20-01-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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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反映)되다 / 김성애


장대비 내린 오후

골목길 웅덩이 가득 빗물이 고였다

웅덩이 물을 바람이 햝는다

투명한 바람의 혀 끝에

살랑살랑 물이 흔들린다

바람의 발길이 나뭇가지 새둥지로 떠나고

잔잔해진 물 하늘의 구름을 낮게 베낀다

그 풍경 속으로 새가 스쳐 날고

첨벙, 바퀴가 굴러든다

바퀴가 길을 그리며 달리며

한참 따라가던 젖은 길이 햇빛에 지워진다

이곳저곳으로 튕겨져 깨어진 풍경이

잔잔해지면 다시 그려지고

여름 햇볕에 증발한다

점점 줄어드는 쨍쨍한 풍경

증발하는 수심에는

꽃이 시들고 주름이 접혀지고 

젖은 길에서 헤메는 내가 있다

구름처럼 새처럼 스쳐가는 시절이다

허공의 물웅덩이에

증발한 삶의 행간이 비치고 있다


* 2015년 <애지> 신인상 당선 작품중 하나


< 소 감 >

장대비 쏟아진 오후 골목길 웅덩이에 잠시 고인 물에서 

한 세상이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바람이 지나가고, 물이 흔들리고, 잔잔해진 물위에 하늘과

구름을 베끼고, 새가 스쳐날고, 첨벙 바퀴가 굴러들고,


쨍쨍한 풍경과 햇볕에 증발하는 수심에는 꽃이 시들고 젖은

길에서 헤메는 화자가 있다 하는데,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처럼 생의 애잔함과 허무를 생각나게 

하는 시이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짧은 주변의 한 풍경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 속에 녹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읽어내고 돼새겨보는 것은 화자나 독자만의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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