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瓦斯燈) / 김광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와사등(瓦斯燈) / 김광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5회 작성일 20-02-01 07:10

본문

와사등(瓦斯燈) /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 있다

내 호올로 어디로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墓石) 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皮膚)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선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悲哀)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 김광균 : 1914년 - 1993년, 북한(개성상업고등학교),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9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 소 감 >

밤 하늘에 밝게 비치는 가로등이 빈 하늘에 걸린 차가운 안내등(와사등)으로

느껴지면서 "어디로 가라는 신호냐?" 하면서 화자는 고단하고 슬프고 서러운

당시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암울한 식민시대를 방황하는 화자,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기막힌 현실 앞에 자포자기한 채

늘어선 고층 건물이 창백한 묘석 같고, 휘황찬란한 야경이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할말을 잃고 슬픔만 곱씹는다


설에 의하면 김광균 시인은,

1930년대 우리의 시에 회화(繪畵)적 요소를 도입, 소리조차도 모양으로 바꾸는

특히 도시적 감각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기법이 뛰어났다고 하는데, 본 작품도 

도시적 감각 속에 방황하는 시인의 모습이다


  


 

      

추천0

댓글목록

Total 84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9-14
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9-08
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9-04
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9-01
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8-24
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8-17
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8-11
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8-03
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7-27
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7-20
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07-13
7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7-06
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6-29
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0 06-22
7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6-15
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6-08
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6-01
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5-25
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5-18
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5-11
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5-04
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4-29
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4-23
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4-15
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4-11
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4-08
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 04-05
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3-31
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03-28
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3-25
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3-21
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3-17
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3-14
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3-11
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3-08
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3-05
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3-02
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2-28
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2-25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02-22
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2-19
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1 02-16
7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2-13
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2-10
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2-07
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2-0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2-01
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1-29
7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1-24
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