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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바치는 찬가 /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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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05회 작성일 20-02-16 08:09

본문

아름다움에 바치는 찬가 / 보들레르


높은 하늘에서 왔는가, 구렁에서 나왔는가,

오, '미녀'여? 사악하면서도 숭고한 눈길이

덕과 부덕 뒤섞어 사방에 쏟아부으니,

그대를 술에 비길 만하다.


그대는 눈 속에 저녁 해와 아침 해를 담고,

폭풍우 치는 밤 같은 향기를 퍼뜨린다.

그대의 입맞춤은 미약이요, 그대의 입은 술 단지이니,

호걸을 무력하게 하고, 소년은 용사로 만든다.


캄캄한 심연에서 나왔는가, 밝은 별에서 내려왔는가?

홀딱 반한 '숙명'이 강아지처럼 그대 속치마에 따라붙는다.

그대는 내키는 대로 환희와 재앙의 씨를 뿌리고,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


'아름다움'이여, 그대는 죽은 자를 비웃으며 그 위로 걸어간다.

그대가 치장한 보석인 '공포'조차 매력적이다.

그대의 가장 값비싼 패물 가운데 '살인'이

오만한 그대의 배 위에서 연모의 정에 미쳐 춤춘다.


사랑에 눈먼 하루살이는

그대 촛불에 날아가

타닥타닥 몸을 태우며 말한다. "이 횃불에 축복을!"

여인의 몸에 기대어 헐떡이는 사랑에 빠진 사나이에게서

제 묘석을 어루만지는 빈사자의 모습이 보인다.


오, '아름다움'이여, 어머어머하고 무시무시한, 그러나 순진한 괴물이여,

그대가 하늘에서 왔건 지옥에서 왔건 무슨 상관이랴!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 그대의 발이 내게

갈망하나 아직 모르는 '무궁'의 문만 열어준다면!


'악마'의 사자이건 '하느님'의 사자이건, '천사'이건, '인어'이건,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그대가 적어도 --벨뱃의 눈동자를 가진 요정이여,

운율이여, 향기여, 빛이여, 오, 내 유일한 여왕이여! -

세상을 덜 추악하게 하고, 시간의 무게를 덜어만 준다면!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18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867년 파리에서 사망

                            작품, 시집 <악의 꽃>이 유일함


< 보들레르에 대하여 >

보르레르가 자신이 쓴 시를 모아 시집 <악의 꽃>으로 엮은 것은 1857년 37세 때


불행하게도(보들레르는 항상 불행했다) 간행 직후 풍기물란 죄로 고발되어, 2개월

뒤에 열린 재판에서 여섯 편을 삭제하라는 판결을 받음


"현대 문학, 특히 상징주의로 불리는 문학은 모두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았다" 고

보들레르가 죽은 뒤 30년 후인 1896년 비평가 레미 드 구르몽이 말했듯이 그의

시는 서양 시 발전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으며 근대 운문시의 금자탑이라 불리운다


검은 비너스라 불리우는 혼혈 여배우 장 뒤발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가 찬란하지만, 그녀와의 방탕한 생활로 유산 대부분을 탕진했으며 낭비벽으로

부모의 조치로 금치산자가 되기도 하고, 정신병자가 되어 정신병원에 입원 하기도 

으며 자살을 시도 한 적도 있다. 이토록 불후의 명작을 남긴 시인 보들레르는 그 생활에 

있어서는 아주 불행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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