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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 / 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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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20-02-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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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 / 채선


축제가 끝난 광장

어린 여자와 노파가 맞담배를 태운다.

오줌싸게 조각상이 웃고 있다.


열사병 앓듯 혼돈한 세상

살아가는 일은 힘으로 지배되는 질서를 따르게 마련이다.


혼색의 국기를 속옷처럼 나부끼고

항구보다 오래된 폐선

표류하는 사람들이 깃발을 쳐든다.


견디는 게 힘이란 듯 서 있는 묘비들 사이

죽은 흰 꽃들,

거죽에 매달린 기억은 모두 말라버려


아무도 죽어버린 꽃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


죽어서야 겸손해진 무덤들은 살아 있는 꽃을 받들고


십자가들이 바라보는 깜깜한 허공

좁은 길 하나 들이며


짐을 벗은 검은 새

전생 밖으로 천천히, 날아간다.


* 채선 : 1957년 서울 출생, 2003년 <시사사>로 등단, 시집<삐라>등


< 소 감 >

삶과 주검이 혼재되어 있고 시작과 끝무렵이 맞물려 지나가면서

허무함과 질퍽함이 파장 속에 난장을 이루고 있는듯 하다


'묘비명'이라 부제가 붙은 '여행자들'이란 제목에서도 

주검 쪽으로 흘러가는 생의 단면들이 조각조각 이미지화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으스스한 분위기인데,


- 짐을 벗은 검은 새

- 전생 밖으로 천천히, 날아간다.


독자로 하여금 한 생을 되세기게 하면서 죽음 후까지를 생각케 하는 우울하고도

엄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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