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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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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20-01-14 08:53

본문

              對酌
                                                 /     李白  


    
둘이서 마시노라니                      兩人對酌山花開
     산에는 꽃이 피어오르고              양인대작산개화

     한 잔 한 잔 기울이다 보니            一杯一杯復一杯
     끝없는 한 잔                                 일배일배부일배

     나,이제 취했으니 그만 자려네       我醉欲眠卿且去
     자넨 갔다가                                   아취욕면경차거
          
     내일 아침 마음 내키면                 明朝有意抱琴來
     거문고 안고 오게나그려               명조유의포금래


 



<감상 & 생각>
 


시대가 하수상 하다 보니...  

生活이란 틀 안에서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자연, 경계를 하게 되고 알게 모르게
이해관계의 念이 앞서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를 위한 작위적인 공감도 하게 되고,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웃음과 급조된 변설辯說로 상대의
의중意中을 살피기에 급급해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씁쓸한 만남의 멍울들을 지울 길
없어 이 헛헛한 세상이 안겨다 주는 어쩔 수 없는 서글픔과 처량함을
삶의 흔적으로 마음에 새기는 아픔이 종종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괴自愧의 念을 지닌 채, 오랜만에 李白의 시편들을 읽어보았다.

대체로 그의 시편들에는 분방奔放한 감정의 적극적 방류와
지나친 낭만의 서정에 편류偏流하고 있다는 비판적 느낌이 없지 않으나,
그 꾸밈없는 인간적 정취情趣로 자연스레 발산되는 시흥詩興에서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한 자연인의 진솔眞率한
삶의 양식을 엿보게 된다.

그같은 그의 시편 중에, 지극히 단아하면서도 시적 정취가 그윽한
천의무봉天依無縫의 마음을 담은 시, '對酌'이 있어
세상만사를 잊고 그 詩香에 흠뻑 젖어본다.

간명簡明한 칠언절구七言絶句로 된 이 시의 원제原題는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여유인대작>이다.

뜻인 즉,
山中에서 유인幽人(山中에 은거隱居하는 이)과 술잔을 나눈다는 내용이다.

지극히 평범한 언어의 나열이되, 더 할 수없는 멋으로 가득찬 절창이다.
시 전편에 교교皎皎한 달빛처럼 흐르는 자연과의 조화로움,
그리고 그안에 존재한 한 인간으로서 인간을 지순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구구절절 넘쳐흐른다.

일체의 대립은 없고, 더우기 인위적인 작심作心의 내포內包가 있을 리 없다.
단지,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에 순응하여 살 뿐이라 사람을 사귀되,
하등의 걸림이 없고 꾸밈없는 인간의 맑은 情만이 소담스레 살아 숨쉰다.

자연 속에 꽃 피고 짐이 모두가 저절로이듯, 더불어 함께 마시고 싶으니
마실 뿐, 거기에는 아무 다른 눈초리가 없는 것이다.

도중에 벗에게 말하길, 취해서 졸리우니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이것은 도연명陶淵明의 詩句에서 따온 말이긴 하지만,
말하는 이에게 다른 뜻이 있음도 아니고 듣는 쪽도 물론 자연스럽게
들어줌을 알 수 있다.

특히 結句에 있어, 뜻이 있거든 거문고 들고 다시 오라는 표현은...
그 은근한 情이 지니는 깊은 멋이 기나긴 여운餘韻이 되어 마음을
더욱 사로 잡게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한 세상 살면서, 사람을 대함이 이 같아야 할 것을...

새삼, 날이 갈수록 초라해지는 나 자신의 냉냉한 마음가짐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바야흐로, 시절은 각박하고 정은 메말라 차갑기만 한데...
더불어 그윽한 술잔을 나눌 사람들이 얼른 눈에 뜨이지 않는다.

문득 그 언젠가 방배동 詩까페, <랑데뷰>에서 함께 자리했던
몇몇 그리운 文友들이 보고 싶다.  


                                                             

                                                          - 희선,
   




 

이백(李白 701∼762)은  중국 당(唐)나라  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1,100여 편의 작품이 현존한다.

남성적이고  용감한 것을  좋아한  그는  25세 때  촉나라를 떠나 양쯔강(揚子江)을 따라서

장난(江南)·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지를  편력하며  한평생을  보냈다.

젊어서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그는 산중에서 지낸  적도  많았다.

그의  시의  환상성은  대부분  도교적  발상에 의한  것이며,  산중은 그의  시적 세계의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였다.

이백의  생애는  방랑으로  시작하여  방랑으로  끝났다.

청소년  시절에는  독서와  검술에  정진하고,  때로는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어울리기도  하였다.

쓰촨성(四川省) 각지의 산천을  유력(遊歷)하기도  하였으며,  민산(岷山)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고,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飛翔)’이었다.

그의  본질은  세속을  높이 비상하는 대붕,  꿈과  정열에 사는  늠름한  로맨티시스트에  있었다.

또한  술에  취하여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에게도  현실 사회나  국가에  관한  강한  관심이 있고,  인생의  우수와  적막에  대한  절실한  응시가 있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는  방식과  응시의  양태는  두보와는  크게  달랐다.

두보가  언제나  인간으로서  성실하게  살고  인간 속에  침잠하는  방향을  취한 데 대하여,

이백은  오히려  인간을 초월하고  인간의  자유를  비상하는  방향을  취하였다.

그는 인생의 고통이나  비수(悲愁)까지도  그것을  혼돈화(混沌化)하여,  그 곳으로부터  비상하려 하였다.

술이  그  혼돈화와  비상의 실천수단이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백의  시를  밑바닥에서 지탱하고  있는 것은  협기(俠氣)와  신선(神仙)과  술이다.

젊은  시절에는  협기가  많았고,  만년에는 신선이 보다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술은  생애를  통하여  그의  문학과  철학의  원천이었다.

두보의  시가  퇴고를  극하는 데  대하여,  이백의 시는 흘러나오는  말이  바로  시가  되는  시풍(詩風)이다.

두보의  오언율시(五言律詩)에  대하여,  악부(樂府)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장기로 한다.

성당(盛唐)의  기상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의  이백은  한편으로  

인간 ․ 시대 ․자기에  대한  커다란  기개․ 자부에  불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기개는  차츰  전제와  독재  아래의  부패 ․ 오탁한  현실을  대하며  절망하게  되고, 

사는 기쁨을 추구했던  시인은  동시에   ‘만고(萬古)의 우수’를  언제나  마음속에   품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생활태도를  반영한  대표작으로는 「촉도난(蜀道難)」등이 있다. 『 이태백 시집 』 30권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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