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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잘 있느냐 / 고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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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4회 작성일 20-03-03 19:01

본문

꽃은 잘 있느냐 / 고은수


멕시코 요에메족은 인사한다

꽃은 잘 있느냐

​너의 조상과 부족들을 잘

위로하고 있느냐

그동안 죽음은 잘 있었는가,

어두운 바람을 비벼본다

먼 데까지 가는 이름들,

밤 너머로 팔을 늘여뜨린다

고마웠어,

산딸나무 연한 꽃잎 같은

숨겨둔 하얀 신을 보여준다

많이 헤매었지

서로 헤매었지

마음이 약해지려 할 때

꽃은 잘 있느냐,

<출처 : 블로거 승윤이 님의 블로그에서>

---------------------------------

마음 약해지려 할 때의 인사말, 꽃은 잘 있느냐

아마도 아침 인사가 아닐지.

멕시코 요에메 족의 인사라는데, 나는 페루의 마추픽추를 떠올렸다.

멕시코의 풍광을 접했던 기억이 없어서지만, 아마 멕시코라 하더라도 마추픽추와 유사한 산간에서 사는 부족일 거 같다는 속단을 해보게 된다.

꽃은 잘 있냐는 인사가 스마트하고 전광석화와 같은 도시 생활에서는 선뜻 아침 인사말로 어울릿 것 같지 않고 건네고는 싶어도 머뭇거리게 만들 것 같아서다.

한데, 거기에 조상과 부족이며 죽음까지도 덧붙여진다면?

하지만, 여기서의 조상이나 죽음은 무겁거나 음울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듯, 따뜻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산딸나무 연한 꽃잎 같은 하얀 신을 내밀어 보여주는 모습은, 흡사 새하얀 건치가 나란한 환한 미소를 보는 듯 상큼하지 않은가. 이런 맑고 밝은 신발은 이슬 머금은 풀잎 위가 제대로인 것.

그래서 반드시 마추픽추는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이미지를 자연스레 떠올렸을 것이다.

마음이 약해지려 할 때, 인사를 나눠보자.

"꽃은 잘 있느냐."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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