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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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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7회 작성일 20-03-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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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

전광판에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

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


흰 구름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것들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

자정을 향해 흩어지는 구두들

구두를 따라가는 눈 속에는 방이 드러나고

방에는 따뜻한 아랫목, 아랫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몰래 흘리는 눈물과 뜨거운 맹세가 흐른다


지금 바라보는 저 타크나 흰 구름은 출구와 입구가 함께있다

모자 쓴 노인과 의자를 잠재우는 형광등 불빛

그 아래 휴지통에 날짜 지난 기차표가 버려져 있다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들어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우린 흘러간 다음에 서로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라서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얼굴로

지워져도 서로 알아보는 눈으로

뭉치고 흩어지고 떠돌다 그렇게 너의 일기에서 다시 만나리


*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소 감 >

타크나는 남아메리카 페루에 있는 한 도시인데 화자가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생경성과 엑조티즘(이국적)적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 일것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습에서 그렇게 변화하는 우리인생사를 이미지화 

하고 있는데,


우리 인생사도 하얗게 뭉개지고 있는 저 흰 구름처럼 아름다운 것인가?

타크나 저 흰 구름은 우리인생사 어디쯤에서 흐르고 있는것일까?

 

- 우린 흘러간 다음에 서로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라서

-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얼굴로

- 지워져도 서로 알아보는 얼굴로

- 뭉치고 흩어지고 떠돌다 그렇게 너의 일기에서 다시 만나리


이 것이었다, 저 것이었다, 휘황찬란한 우리네 인생, 만남이 있고 이별이 있고

반목하다 손잡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영화필름처럼 주마등처럼 어울어져 슬픔도 즐거움도 저 구름따라 흘러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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