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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 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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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3회 작성일 20-04-05 07:25

본문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 남진우


지금

목마른 사자 한 마리 내 방 문 앞에 와 있다


어둠에 잠긴 사방

시계 똑딱거리는 소리

잠자리에 누운 내 심장에 와 부딪치고

참 가득히 밀려온 밤하늘엔 별 하나 없다


아득히 먼 사막의 길을 걸어 사자 한 마리

내 방 문 앞까지 왔다

내 가슴의 샘에 머리를 처박고

긴 밤 물을 마시기 위해서


짧은 잠에서 깨어나 문득 눈을 뜬 깊은 방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의 텅 빈 방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사자의 갈기가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타오르는 사자의 커다란 눈이 내 눈에 가득 차고

사나운 사자의 앞발이 내 목줄기를 짓누를 때

천둥처럼 전신에 와 부딪치는

시계 똑딱거리는 소리 


문을 열고 나가보면 어두운 복도 저 편

막 사라지는 사자의 꼬리가 보인다


* 남진우 : 1960년 전북 전주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제15회 대신문학상 수상, 시집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등



< 소 감 >


쥐 죽은 듯 고요한 새벽 세 시, 시계 똑딱거리는 소리에 화자는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비몽사몽 꿈과 현실 속을 헤맨다


드디어 작은 시계소리는 천둥소리로 커지면서 내면 속 잠재되어 있는 온갖 상상

들이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오는데,


허허 벌판 텅 빈 방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사자의 갈기, 

사자의 커다란 눈이 화자의 눈속에 가득 차고, 

사자의 앞발이 화자의 목줄기를 짓누르고, 

어두운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는 사자의 꼬리 등


공포는 한 마리 사나운 사자로 사물화 되면서 동화적 이야기로 탈바꿈되어 화자의 

심상 속으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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