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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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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와 시작노트 제17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회 작성일 20-04-15 00:57

본문

 

-정성수鄭城守-

 

우리는 함께 베개를 베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을 돌린 사이도 아니다

지하철 이쪽 홈과 저쪽 홈에서

어정쩡하게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전동차가 들어오기 전에 결정을 해야 한다

내가 건너가던지

그대가 건너오던지

전동차가 떠나고 나면

우리의 썸 타는 관계를 알고 있는 것은

홈 뿐일 것이다


․ 썸 :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남도 아닌 관계

 

□ 시작노트 □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썸타다’ 또는 ‘썸탄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영어 ‘썸싱Something’과 한글 ‘타다’ 의 합성어인 인터넷 신조어로 '사귀다' 와는 미묘하게 뜻이 다른 단어다. 연애를 계산 영역으로 끌어들인 젊은이들이 연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시간을 세분화해 ‘썸’이란 말로 부른다. 썸은 사귀기 전에 서로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간과 돈을 들여 상대방을 만날만한 가치가 있는지 탐색하는 연애의 탐색전이자 전초전이다. 썸남이나 썸녀로 불리는 경우는 '사랑과 우정 사이'나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성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썸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썸을 타려면 이성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썸탄다’는 관계는 한사람을 깊게 사귀기 보다는 호감이 가는 이성을 여럿 만날 수 있는 ‘인스턴트식 사랑’ ‘편의점식 사랑’으로 정신적 물질적 소모가 큰 아픔이 있다.

 

 

출세를 위하여

 

-정성수鄭城守-

 

아버지가 큰 사람이 되려면 자전거를 탈 줄 알아야 한다며 학교 운동장으로 나를 데리고 나갔다. 뒤에서 잡아 줄 테니 걱정 말라는 아버지에게 꼭 잡으라고 나는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자전거에 올라타자 세상이 두근거렸다. 아버지는 절대 아래를 보지 말고 앞산을 향해 페달을 힘껏 밟으라고 했다. 이 날 이때까지 나는 앞만 보고 달렸다

 

□ 시작노트 □

 

요즘은 남녀관계나 부모자식 간에도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절대로 사람을 믿지 마라. 당할 바에는 차라리 먼저 배신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어느 조직이나. 실세가 있다.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 내 것이다 생각되면 의리고 나발이고 욕을 먹거나 말거나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아부는 기본이다. 속는 놈이 바보라는 세상에서는 거짓말은 없다. 다만 말 바꾸기가 있을 뿐이다. 불리하면 무조건 우겨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죄를 고백하면 끝은 죽음뿐이다. 번갯불로 콩 튀겨먹는 세상에는 납작 엎드려 눈만 끔벅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잊어 먹는다. 출세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똥고집을 부리면서 여기까지 밀려온 나는 누구인가? 너에게 묻는다. 출세에도 함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지갑

 

-정성수鄭城守-

 

민들레 꽃 하나 피우기 위해서 봄은 오고

수많은 별들을 위해서 밤하늘이 열리는

자연의 섭리는

거대해서 오히려 순박하다

만물의 으뜸인 인간들의 욕심은 끝이 없어 구린내가 난다

모르는가

동전 몇 닢 쥔 손은 세상을 들 수가 없고

뒷주머니에 꽂은 지갑은

지갑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가 없는 것을

 

보라 허공에 나는 새들이나 나무들은 주머니가 있던가

주머니가 없으니 당연히 지갑이 없다

천하를 훔친들 감추어 둘 지갑이 없으니

빈손이 따뜻하다

평생 담을 줄만 알았지 단 한 번인들

제대로 열어보지 못한 지갑이여

다시 보니 다 빈 지갑이다 내 지갑이나 네 지갑이나

 

□ 시작노트 □

 

돈이 많다고 지갑을 자주 여는 것은 아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때에 지혜롭게 지갑을 여는 사람이 이외로 많은 세상이다. 많은 재산을 가진 것과 지갑 여는 빈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없으면서도 호기를 부리는 사람이나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잘 쓰는 이가 남에게는 지갑을 아예 자물쇠로 채워버린 듯한 사람들을 보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갑을 때를 맞추어 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어른으로 존경을 받으려면 지갑을 자주 열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갑을 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이것저것 재다 보면 기회를 놓치고 설령 열었다 할지라도 빛이 바래지기 때문이다. 지갑을 연다는 것은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그냥

 

-정성수鄭城守-

 

우리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은

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내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아무리 높다 해도

내 하늘이 아니다

땅이 아무리 넓다 해도

내 땅이 아니다

 

내 아버지는 그냥 내 아버지다

내 어머니는 그냥 내 어머니다

 

□ 시작노트 □

 

자식은 사랑의 열매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 의해서 이 세상에 온 귀중한 생명체다. 내가 귀한 것은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귀한 것은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은 직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아니며 자식이 아니다. 자식이 없는 부모는 고독하다. 부모가 없는 자식은 불쌍하다. 못 배웠어도, 못 났어도 내 아버지요 내 어머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은 부부 사랑의 확인이고 부부의 가쁨이기 때문에 자식은 부모의 자랑이다. 부모라는 말 속에는 희생이 있고 자식이라는 말 속에는 효도가 있다. 부모는 자식을 바로 세워야 하고 자식은 부모를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한다.

 

 

오월의 봄

 

-정성수鄭城守-

 

앞산 철쭉 핏빛이고 뒷산 뻐꾸기 짝을 부르는

봄은

오월의 봄은

산 위에서 산 아래로 흘러내리는 꽃물이더라

그대와 나 사이에 스며드는

연정이더라

 

꽃불 타는 가슴으로 얼굴이 홧홧한 사람들아

뻐꾸기 구애소리에

잠 못 들어 몸을 뒤척이는 사람들아

우리 손잡고 봄동산에 오르자

거기 밝그래한

봄이

오월의 봄이

수줍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 시작노트 □

 

오월의 언덕에는 애기똥풀이 지천이고 길가에는 이팝나무가 튀밥 같은 꽃을 펑펑펑! 터뜨린다. 쓰러져 가는 울타리에는 얼굴이 불콰한 넝쿨장미가 어떤 처자를 보쌈 하려는지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월장을 한다. 늦은 봄바람이 건들건들 불 때마다 감나무 아래 배를 깔은 누렁소가 먼 산을 보며 두 눈을 끔벅끔벅 쇠방울 소리를 낸다.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불러놓고 너희는 아직 봄바람 날 때가 아니라고 장닭처럼 말한다. 어디서 왔는지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병아리들을 흘깃흘깃 바라보면 마루 밑에서 실눈을 뜨고 바라보던 바둑이의 눈이 종재기만 해진다. 고양이와 바둑이가 살랑대는 봄바람에 소가 닭 보듯이 닭이 소 보듯이 꽃은 피고 지고 그렇게 오월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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