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일 / 이병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칠 일 / 이병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3회 작성일 20-04-29 05:50

본문

칠 일 / 이병률


칠 일만 사랑하겠다


육 일이 되는 날 사랑을 끝내고

뒷일도 균열도 없이 까무룩 잊고만 싶다


완전히 산산이 사랑하겠다

문드러져 뼈마디만 남기고 소멸하겠다

칠 일이 되는 날

꽃나무 가지 하나 꺾어 두 눈을 찌르고 눈이 멀겠다

까맣게 먹먹하겠자


헤아릴 무엇도 남기지 않도록 지문을 없애겠다

눈이 맵도록 이불까지 유리잔까지 불살라 태울 것이며

칠 일 동안의 정확한 감정은 절벽에 안겨 떨어지리라


칠 일이 지난 새벽부터 폭우가 내리고

그 홍수 닿는 것에 숲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떤 자격으로 첫 번째 해가 뜬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그 사랑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병률 :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바람의 사생활>등 다수


< 소 감 >


화자의 단호한 의지는 무엇일까?

칠 일만 사랑하겠다는 육 일 되는 날 까무룩 잊고 싶고 소멸 하겠다는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지울 수 없는 그러나 지워야 하는 숙명적 그 무엇?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어둠과 빛 사이에서만,

그 파르스름한 틈에서 우리는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본다" **


지난 새벽부터 폭우가 내리고 첫 번째 해가 뜬다

두 눈을 찌르도록 아픈 흔적 

그렇다고 그것을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와 나는 다른세상이다 

길항(拮抗)하는 生과 死에 대한 메타포가 아닐까? 


* : 김경주시인의 시집 제목

** : 소설가 한강의 소설 <흰>중에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09-14
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9-08
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9-04
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9-01
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8-24
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 08-17
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8-11
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8-03
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07-27
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7-20
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7-13
7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7-06
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6-29
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06-22
7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6-15
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6-08
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6-01
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5-25
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5-18
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5-11
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5-0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4-29
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04-23
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4-15
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4-11
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4-08
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4-05
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3-31
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03-28
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3-25
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3-21
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3-17
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3-14
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3-11
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3-08
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3-05
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03-02
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2-28
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 02-25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2-22
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0 02-19
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1 02-16
7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2-13
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2-10
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2-07
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2-04
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2-01
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1-29
7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0 01-24
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