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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다 / 문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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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20-05-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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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다 / 문현미


지금은 칠흑 어둠이 내리는 한가운데


수만 개의 풍등으로 한랭 전선을 환희 밝혀줄

한 사람이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고

눈을 뜨고 있어도 눈먼 사람이 된다


누구를 겨눌지 모를 칼날이 사방에 번뜩이고

휘두르고 스치는 곳마다 섬뜩한 균열


누군가 외마디 비명처럼 비틀거리고

누군가 얼굴 없는 공포에 갇혀

눈썹이 하얀 밤을 지세우고 있다


사람이 많은데 사람이 없다


까마득한 삶을 새벽처럼 예인 할

혁명 같은 빛, 그 한 줄기가 목마르다


형장으로 가는 자의 마지막 눈빛만큼


* 문현미 : 1957년 부산출생, 1998년 <시와시학>등단

            시집 <기다림은 얼굴이 없다>등 다수


< 소 감 >


칠흑의 어둠이 내린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불우한 운명이 다가온다는 것인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 어둠을 밝혀줄 이 아무도 없다


바다 깊이 가라앉는 난파선 속처럼 시시각각 조여오는 허무와 좌절 속에서도

혹시 이 절박함 건져줄 한 줄기 혁명 같은 빛, 기대해보지만 까마득한 현실


해가 떠야 새벽이 올텐데, 봄이 와야 새싹이 틀텐데, 화자에게는 무덤속 같은

태생적 불능이라 아득히 눈 감고 더듬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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