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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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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20-06-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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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 이상국


비가 오면

짐승들은 집에서 

우두커니 세상을 바라보고

공사판 인부들도 집으로 간다

그것은 지구가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가 오면

마당의 빨래를 걷고

어머니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고

강을 건너던 날 낯선 마을의 불빛과

모르는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비는 안 가본 데가 없다


빗소리에 더러 소식을 전하던 그대는

어디서 세상을 건너는지


비가 온다

비가 오면 낡은 집 어디에선가

물 새는 소리를 들으며

나의 시도 그만 쉬어야 한다


* 이상국 : 1946년 강원도 양양 출생, 데뷰 1976년 시 <겨울추상화>로 등단, 2013년 

            제2회 박재삼 문학상 외2회 수상,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등


< 소 감 >

장맛비 오는 저녁이면 누구나 공연히 허전해지고 마음 한구석에서부터

가을날 나뭇잎에 단풍물 들어오듯 촉촉히 적셔온다


- 비는 안 가본 데가 없다

- 빗소리에 더러 소식을 전하던 그대는 / 어디서 세상을 건너는지

시인는 빗속의 다른 세상을 걷고 있는듯, 잊었던 사람이 생각나는듯, 특유의 

아우라 분출로 독자를 그리움에 설래이게 하고있다


필자도 장맛비오는 저녁이면 독특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곤 하는데,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없어졌지만 사는 마을과 학교 사이에 한강이 있어서

장맛비로 강물 불으면 나룻배를 건너지 못해 학교 가지못하는 시절이었지


수양버들 연못가에 맹꽁이 배터져라 우는 장마철 되면

학교가지 못하고 긴 참나무가지 낚싯대 삼아서

탑골 골짜기 물내치기 가면 

서툴러도 붉거지 피라미 몇마리는 잡아

어머니 시집올 때 따라온 까만 투가리에 

검은콩 함께 넣어 바짝 졸여서 할아버지 밥반찬 해드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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