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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메타포어를 형상화하는 언어의 捕執 (어항 앞에서/구정혜, 나비 그림에 쓰다/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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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6회 작성일 20-06-19 12:18

본문

[평론]관점 속 시점-메타포어를 형상화하는 언어의 捕執 

 

-이상의 날개구정혜의 어항 앞에서허영숙의 나비그림에 쓰다 

작품 속 관찰자의 시점으로 본 現象에 대한 언어적 형상화 소고

 

김부회 

 

서론 

 

시점視點의 사전적 의미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 시선의 각도서술의 발화점관점을 뜻한다플롯의 기본이 되며작품의 효과 및 독자에 대한 호소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시점의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문제로 삼아왔으며설명하기와 보여주기 방식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시점을 분류하는 방식은 브룩스와 워런의 방식이 대표적으로 1인칭 서술, 1인칭 관찰자 서술작가관찰자 서술전지적 작가 서술로 나누었다. 1인칭 시점은 ''가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을 말하는데, ''자신이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면 1인칭 주인공 시점목격자 또는 이야기의 주변적인 참가자라면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한다. 3인칭 시점은 화자가 특정의 이름이나 3인칭 대명사로 이야기 안의 모든 인물들에 관해서 서술하는 방식이다이때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제재를 제시할 때 스스로 부여하는 자유 또는 제한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전지적 시점과 제한적 시점으로 나뉜다.

 

다음 백과사전요약 인용

 

 

인칭으로 본 이미지의 추론과 연상 

 

시점의 영어적 표현은 Point of view이는 우리말로 볼 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이른 바 관점이라는 말과 시점 이라는 단어는 일맥의 의미를 서로 공유 하고 있다는 말이며 관점 속의 시점 또는 시점 속의 관점을 모두 포괄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사물의 현상을 볼 때 1인칭의 나 혹은 1인칭이 보는 나의 경우에 있어 어느 편에 서서 무엇을 보느냐 하는 문제는 관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야기된 현상의 근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시점이라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대상을 보는 사람의 입장[관점]과 무엇[시점의 각도]을 보며 서술을 풀어 가느냐 하는 것이 관찰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의 배후에 숨은 메타포어의 언어를 모색하는 것이며 메타포어가 주는 비 형상적 이미지의 관념적또는 비 관념적 사유의 고리를 엮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일반적인 시의 영역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재라고 한다면 소재의 물질적 외면이 아닌 물질적 내면을 큰 예각의 각도로 볼 것인지가장 좁힌 내각의 눈으로 볼 것인지 하는 문제가 글의 생명력을 부가하는 행위가 될 것이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사유의 몰입으로 인도하는 첩경이며화자의 입장에서도 글의 전개에 대한 단초이며 결론에 대하여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논리의 정당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실재적 관점 내지는 시점에서 본 사실적 지각이나사실적 의미[이미지의 추론과 연상]가 주는 의미의 전달 화 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론

  

시점의 작품 속 전개 과정 고찰  

 

나는 매춘부인 아내에게 기생하며 유폐된 공간에서 산다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그날그날 방안에서 뒹굴며 지내다 아내가 외출하면 심심해서 아내의 방을 살피며 소일한다낮잠을 자다 아내가 준 돈으로 경성역 다방에서 차를 마시거나 자정을 기다리며 배회하다 비를 맞고 오한을 견디지 못하는 나이른 시간에 돌아와 아내의 매음 현장을 목격한다아내가 나를 때리고 집에서 쫓겨난다며칠을 앓아누웠던 나는 아내가 준 약이 수면제인 것을 안다집을 도망쳐 나와 거리를 쏘다니며 백화점 옥상에 오른다. 26년간의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현란한 거리 풍경을 바라본다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억압된 의식의 해방을 자극한다날개를 달고 종속된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현재라는 질서로부터의 탈출과 해방을 꿈꾸어 본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날자날자한 번만 더 날자꾸나.” 

 

이상의 날개전문 중 일부 요약 

 

날개는 널리 알려진 이상의 자전적 소설이다이 작품은 관점과 시점이라는 차원의 의미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백하는 방식이지만 동시에 1인칭 관찰자의 시점 역시 보여주고 있다다만인칭속의 []는 허구 일 수도 있으며 실존일 수도 있다허구와 실존에 대한 글 속의 주체는 중요하지 않다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은 허구의 나를 연속적으로 만들며 파괴하는 것 역시 관점 속의 시점이라는 모래성을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글의 전개가 독자에게 보다 신뢰감을 주는 방식의 전개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나와 나를 전제할 때 그 1인칭 속에는 나 이전의 나와 나 이후의 내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타인의 시점이나 관점이 아닌 내 관점의 나와 그 관점의 경계를 일탈하거나 종속되며 사는 나를 본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문학의 가장 큰 주장이며 메시지라는 것이다내 시점의 나와 타인의 시점의 나는 분명 다를 수 있으나 주체는 결국 []라는 인칭이며 그 인칭이 소망하는 것들과 지향점을 포장하는 방식에 따라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정당성의 확보는 타인의 시선이 중심이 되는 것과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의 중심이 되는 양면의 서술을 갖고 있다이상의 날개 역시 어쩌면 무기력한 자신을 합리화하며 [아내]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과 시선을 그 속에 다시 심어주거나 심는 일이라고 보여진다. 1인칭의 내가 나를 보는 시점의 정당성과 내가 내 아내를 보며 서술하는 아내의 심리적 행위 역시 또 다른 정당성의 확보다이는 소설을 포함한 시의 장르에서도 다양하게 표출되는 문학적 기법이며 기술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항 앞에서

 

구정혜

 

 

음식점 창가 어항 안에 

열대 치어가 산다

 

아무리 보아도 먼지들이 

떠다니는 듯 

오장육부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다

오랜 습성인지 바쁘게 움직인다 

 

나는 두 팔과 다리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저 작은 것들 앞에서 

힘들다는 말은 않기로 했다

 

 

구정혜 시집 [아무 일 없는 날]인용

 

 

화자는 음식점 창가에서 어항을 보게 된다먼지 같은어쩌면 부유물 같기도 한 열대 치어들을 보면서 자신의 팔과 다리를 생각해 본다생의 본능 앞에서 그 작은 지느러미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사는 삶을 통해 나를 반성해 보는 것이 주제인 시이다이는 직관이다일상적인 어항 속 물고기들의 움직이는 모습에서 떠오른 것은 자신의 현재 모습이며살아가는 행위인 것이다대상을 보면서 어떤 찰라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관찰이며그 대상의 순간을 보는 것이 관점이며관점의 배후에 있는 자기만의 시선을 갖는다는 것이 바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문장에서 은유나 비유환유 등의 기법을 메타포어 라고 할 때이 메타포어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문장의 세련화를 가져오고 나아가 공감의 영역을 획득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열대 치어의 지느러미와 내 두 팔과 다리가 연상하는 것은 삶이다생존이고 본능이지만 인간은 본능을 제어할 수도 있으며 본능에 충실할 수도 있는 것이다지느러미와 두 팔과 다리를 단순비교 할 수는 없다 기능과 속성이 다르고 통제와 자기의식의 발현이 다르다하지만 존재와 생명이라는 그것들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 둘은 같은 양태의 속성을 갖고 있다시인이 포착한 것이 그것이다다르지만 같은 움직임을 통해 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이는 시점이라는 것이 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 보여주는지 알게 한다시는 메시지 전달이다시인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의 기준이나 철학이나 망막 뒤에 산재한 여러 수종의 의미를 자신만의 잣대로 바깥에 일갈하는 전달이라는 것이며 전달된 메시지는 독자의 공감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전달이라는 것에만 국한된다면 밋밋한 시가 될 것이나 시인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저 작은 것들 앞에서/


힘들다는 말은 않기로 했다/


대상관찰관점시점메세지 포착공감성찰 

 

 

시는 이러한 전개를 하며 짧은 시 속에 자신의 말을 모두 메타포어화 했다군더더기 없이 시를 끌어가는 힘이며 에둘러 전개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물속의 지느러미 자연스럽게 삶을 유영하고 있다구정혜의 시가 다시 어항 속 열대 치어가 되고 우리는 시를 읽으며 또 다른 관점의 삶과 나또 다른 시점의 나와 삶에 대해 사유하고 인식하는 감각의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다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Point of view라는 영어적 표현에 가장 적절한 별개의 視點化라고 할 수 있으며 시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시간과 시간 사이의 어느 한 국면을 포착하고 내곽에 있는 충격적 울림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시는 공유하는 범위가 무한하다관념이 무수한 글이나 문맥이 아닌 사실에 입각한 현상에 충실하다는 것은 문장의 내면이 세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삶을 보는 시선이 부드럽지만 날카롭고 예리한 詩刀를 간직한 것 같다.

 

 

시작법에서 흔히 인용되는 말이 있다무거운 주제 일수록 가볍게 터치하는 붓을 가져야 하다는 말이다대상에서 얻어지는 관점을 사유라는 입구로 진입하는 고유의 시점으로 유도하는 것은 주제를 다루는 능란한 필법을 배우기 위한 첫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비 그림에 쓰다 

 

허영숙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은 다 꽃길이라 믿었던 시절 

득음한 꽃들의 아우성에 나도 한 때 꽃을 사모하였다

 

꽃을 사모하니 저절로 날개가 돋아 

꽃 안의 일도 꽃 밖의 일도 두근거리는 중심이 되었다 

꽃술과 교감했으므로 날개 접고 앉은 자리가 모두 꽃자리였다 

 

꽃길을 날아다녔으나 꽃술을 품었다고 

흉금에 다 아름다운 분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겹눈을 가지고도 읽지 못한 꽃독에 

날개를 다치고 먼 남쪽 다산에 와서 앉는다 

낮달이 다붓하게 따라온다

 

주전자에는 찻물이 끓고 *꽃 밖에서 훨훨 날아다니고 

꽃술을 사모하여 맴돌지는 말아라*

 

오래 전 날개를 다치고 이곳에 먼저 와서 앉았던 사람이 

더운 붓끝으로 허공에 쓰고 있다

 

 

*정약용의 시 題蛺蝶圖” 에서 인용

 

 

허영숙 [나비 그림에 쓰다]전문

 

 

나비가 꽃에 가까이 가는 것은 꿀을 얻기 위함이며 꽃은 나비의 날개에 씨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서로 상생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관찰이 여기서 멈춘다면 관찰이라는 단어에 충실한 다만관찰에 불과할 것이다나비와 꽃의 상관관계를 사람과 사람 더 나아가 인칭을 바꿔그 여자와 그 남자로 해석하는 것을 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視點은 어쩌면 詩點이라는 말과 묘한 희언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시의 발화점이 된다는 것이며어떤 부분을 사유화 하는가에 대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꽃을 사모하니 저절로 날개가 돋아 

꽃 안의 일도 꽃 밖의 일도 두근거리는 중심이 되었다 

꽃술과 교감했으므로 날개 접고 앉은 자리가 모두 꽃자리였다/

 

 

나비의 지각이 꽃을 사모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며 꽃 밖의 일이 두근거리는 중심이 된 것도 아닐 것이다다만 시인의 망막이라는 거름망을 거쳐 시적질감에 도달한 것은 저절로 날개가 돋은 나비와 두근거리는 중심이 된 꽃 밖의 일이라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시점 중에서 注視點의 변화를 보게 되며 그것이 시의 형상화 작업에 기여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대상이라는 것은 대상과 그것을 보고 느낀 그 속의 무엇까지를 포괄하여 모두가 시의 대상이 되는 것이며 이를 시적대상이라는 말로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인용 부분을 영문으로 다시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As I loved flowers, wings sprouted; the things within flowers and those outside became a palpitating center. Since I communicated with pistils, the places where I sat folding wings were all flower places, 

 

꽃을 사모하니의 사모라는 단어가 영어로 Love라고 밖에 표현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으나 영문적 느낌으로 읽어도 꽃과 나비의 상상적 유추와 비롯된 사유의 폭이 다분히 확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날개 접고 앉은 자리가 모두 꽃자리였다/ 

the places where I sat folding wings were all flower places, / 

 

관찰에서 관점으로 觀點에서 다시 視點으로 視點에서 다시 詩點을 전개하는 전개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영어의 표현이나 우리말의 표현이나 사유의 도출은 충분히 의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중요한 점은 무엇을 보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지 언어적 표현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메타포어를 형상화 한다는 것  

 

작가의 고유성과 소통의 의지 

 

중략,

 

여러분 자신의 시가 탄생했던 그 지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그것은 합리적이기보다는 이미지적인 논리에 가깝습니다이 이미지적인 논리를 온전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요즘 젋은 작가들은 소통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요저는 너무나도 소통이 중요하지만 작가란 자신의 고유성을 자신의 언어로서 보여주는 용기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면서도 소통하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시인의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소통공감은 굉장히 멀리 있고 우리는 이것을 끊임없이 쫒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울릴 수 있으며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의지 자체가 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중략

 

그러나 지나치게 자폐적인 언어나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실험성을 트랜드로 내세우는 젊은 시인들의 과장된 포즈도 부담스럽습니다. 

 

김경주 [시적인 질감과 멀미]부분 인용 

 

관찰과 관점 그리고 시점에 대한 문제는 결국 불특정 다수 독자와의 소통교감이며 공감이라는 것을 취득하기 위한 방법론적 일 수도 있다하지만 그 방법론이 수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낀 세상에 대한 공유라는 점에서 시는 이러한 질감의 교류를 통한 문학의 보편성과 당위성을 제공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흔히 하는 우스갯소리(?)로 음악과 音學의 경계를 말한다시를 시로 보는 것이 아니고 시로 읽는 것이 아니고 절제된 영혼의 언어로 읽는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물론 음악이 음악일 때 가장 음악적일 수 있으며 반대로 음학이 될 때 어쩌면 가장 시적일 수 있는 것이 가치기준이며 그 상대성 역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우리가 현상에 대해서 자연물리학적인 관점으로 현상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학적 관점으로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말이다물리학적인 관점과 문학적 관점의 시선은 정확히 다르겠지만 그 결과의 산물은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 질 것이다시는 독자라는 정확한 대상을 갖고 있다더 좁히면 []라는 대상 역시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나와 너 우리라는 대상의 세계관이나 우주적인 관점의 관찰이 아니라 그 배후를 읽는 행위는 삶의 정신적은 부분은 좀 더 윤택하게 하고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멈춤의 시점과 보이는 것의 시점을 어느 위치에서 조망하고 인식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바로 관찰과 시점이며 시에서 말하는 現象學에 가장 적확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또한 오랜 관찰의 시간 역시 놓치지 않는다하지만 어느 부분에선가 자신이 포착한 것을 자신이 채집한 언어로 메타포어화 하는 것이 시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결론 

 

형상화의 궁극적 가치는 소통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이 없이 잘 통한다는 것과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이라고 되어있다. []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며 다르다의 의미 속엔 외형과 내형이 있을 것이다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경륜이 다르고 감정의 깊이나 사유의 한계 역시 다를 수 있다내 시점의 어느 부분에서 포착한 삶의 한 지점을 언어적 형상화해 타인에게 전이를 너머 감동의 수준을 교류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이는 예술의 속성이 갖고 있는 한계과 한계이상의 무엇을 내포하는 일이다소통은 영어로 communication이며 생명과학에서는 facilitation이라 한다생명과학적인 의미로 2가지 이상의 자극을 가할 때 그 효과가 가중되어 단독자극효과의 합보다 현저히 커지는 현상이며 어떤 조건에 의해 세포간 흥분전달이 쉬워지는 것을 말한다.

 

[생명과학사전 인용] 

 

시문학에서 생명과학을 인용한다는 것은 지극히 부담스런 행위이지만 감히 인용한 것은 [세포]라는 단어가 주는 인체구성의 최소한의 단위 때문이다정신의 교류내지 감응은 생체학적인 우리 몸의 구조 중 가장 기본인 세포에서 조차 요구하는 행위라는 것이다이는 자극에 대한 그 효과가 가중 된다는 것이며 바꿔 말하면 시의 언어적 형상화의 궁극은 소통으로 인한 삶의 원활한 교류와 이를 통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관점은 관점과 나의 소통이며시점 역시 나와 시점의 소통이라는 것은 다른 무엇에서 또 다른 무엇을 획득하는 원초적 행위일 수 있다하지만 시 한 편에서 頓悟를 단번에 깨우친다는 것은 위증이다삶의 그 많은 관점과 시점 역시 돈오할 수는 없을 것이다시를 쓴다는 것과 읽는 다는 것은 이렇듯 돈오가 아닌 頓悟漸修로 가는 과정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시점의 선택과 내용의 변화

 

 

1인칭 관찰자 시점은 화자가 대상 혹은 세계를 관찰하는 것으로 화자와 텍스트간의 거리는 멀지만 텍스트와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즉 화자의 이야기가 객관적으로만 제시되어 있어 독자가 자세히 들려다 보지 않으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다이 시점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제어하는 통제의 원리에 의존한다따라서자아를 타자화 시키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함으로써 보다 냉정하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다어조에 있어서도 차분하고 침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인칭 시점은 1인칭 시점이 가지고 있는 내용의 폭을 보편적으로 확대시킨 것이 특징이다이는 1인칭 시점이 안고 있는 주관성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은 주로 관찰하고 묘사하는 보여주기showing기법에 의존하는데 이 시점의 강점은 1인칭 시점이 안고 있는 동일화의 오류에서 벗어나 사물을 그 자체로 바라보게 하는 데 있다이에 따라 화제는 우리들 눈앞에 전경화前景化되어 보이고 어조 또한 침착함을 유지한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은 말 그대로 화자가 전지전능한 관점에서 텍스트에 관여하는 것으로 내부 심리나 내용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용이하다중략.......

 

시 창작에 있어 어떤 시점이 좋은가는 정답이 없다그것은 경우에 따라서 적절히 활용하는 기술적 태도가 요구될 뿐이다이에 따라 시적 구조뿐만 아니라 미적 완성도도 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주택시점의 선택과 내용의 변화부분 인용

 

 

이처럼 시점은 인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시에 있어서 화자의 감각을 어떻게 형상화 하는가 하는 문제는 문장의 구조적인 측면과 구조를 탄탄하게 받치는 언어의 채집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정확한 시점은 시의 생명력을 부가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이러한 요소는 독자라는 매개체를 수렴하고 시의 메타포어를 신선하고 명징하게 전달하는 의미전달의 핵심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꽃술을 품었다고 흉금에 다 아름다운 분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허영숙 나비그림에 쓰다]일부 인용

 

 

꽃술을 품고날개가 돋고꽃 밖의 일이 두근거리는 중심이 되기까지 어느 지점의 포착점에서 성찰의 나를 돌아본다는 행위는 점진적인 증명의 행위이다시가 아름다운 것은 운율이나 멋진 문장의 한 줄이 아니라 현미경보다 세밀하게 들여다 본 생명과 사물의 경이로움의 배후에 내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시는 내 몸속의 영혼을 깨우는 일이며 타인의 영혼을 깨우는 일이다몸짓의 언어가 아닌 섭리의 언어라는 포자를 허공에 띄우는 일이다씨 한 톨이 개화하기까지 여린 씨앗은 딱딱한 외피를 뚫고 나오는 인고의 시간을 제 몸에 갈무리 한 채 북풍의 바람을 견뎌냈을 것이며 태양 아래 갈증의 시간을 이겨내 드디어 개화한 제 몸에 꽃술을 품었을 것이다꽃술을 관점이라고흉금을 시점이라고 간주 할 때 다 아름다운 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는 언어적 형상화에 대한 시인 자신의 독자적 포집이 상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가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메타포어를 형상화 한다는 것은 視點의 핵심인 무엇을어떻게에 대한 문제풀이인 것이다이는 나와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모든 타인에게 어느 한 순간의 화두를 교류하는 위대한 성찰이라는 생각이다시의 순기능은 淨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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