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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작나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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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3회 작성일 20-06-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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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정성수鄭城守-

 

바이칼호수 가에 자작나무 숲이 있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생각했다

자작나무가 하얀 것은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간 소년의 마음이 하얗기 때문이라고

자작나무가 자작자작 불타는 소리를 내는 것은

짧은 생을 살다가는

골로만카*를 위한 조곡弔哭이라고

 

자작나무가 희끗희끗하고 거뭇거뭇한 것은

흰 낮과 검은 밤이

자작나무에게 등을 기댄 흔적이라는 것을

바이칼호수는 알고 있었다

 

1월이 되자 얼음소년이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

혼자서는 절대 숲이 될 수 없다고

바이칼 호수보다 더 큰 집 한 채를 짓고 싶어

벗은 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호수 건너편에서 눈 시리게 바라보는 소녀가 있다는 것을

얼음소년은 모르고 있었다

 

자작나무가 멀리서 오는 발자국소리에 귀를 열어놓고

바이칼 호수 면에 도립하고 있는 동안

밤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와

소년과 소녀가 살 집을 짓고 있었다

 

․ 골로만카Golomyanka : 속이 타 보이는 투명한 물고기로 몸의 30%가 기름임

 


숲이 되지 못한 나무

 

 -정성수鄭城守-

 

숲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이 된다는 것을

작은 나무 몇이 서는

아름드리나무 혼자서는

절대

숲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숲 밖에서는 몰랐다

 

동구에 서서 한철 동안

푸른 그늘 넓게 펴도

천년을 풍광의 배경이 된다할지라도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숲이라 불러주지 않는다

그저 한 그루의 나무일 뿐

 

숲이 되지 못한 나무

가슴에 귀를 대고

속울음소리 듣고서 숲을 생각했다

숲이 그리워

숲이 되고 싶어 울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보고 그때서야 알았다

 

 

내장산은 지금 달거리 중

 

 -정성수鄭城守-

  

단풍

하면 내장산이라기에

산 아래에서 산을 바라보았다

햐~ 죽인다

한숨인지 신음인지 입이 반쯤 벌어지는데

 

한평생 쎄빠지게 고구마 밭에 엎드려 살던

황등 아지매들

고구마 가마니에서 고구마 쏟아지듯이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오늘은 아주 작정하고 단풍놀이를 왔나보다

 

관광버스가 도토리묵에

동동주 둬 사발씩 마시는 동안

차고 있던 개짐을 온 산에 내걸면

산 가득 채우고 남을 그 붉은

꽃무늬들

오늘이 지나면 다 지고 말 것 같아서

절구통 같은 몸을 최대한 흔들면

 

내장산 단풍은

해롱해롱

밤새도록 선혈을 쏟아 달거리를 하고

 

 

아버지의 밥

   

-정성수鄭城守-

 

아버지는 새벽 별을 보고 논으로 나가면 오밤중에 돌아왔다

그날도 나는

철길 넘어 캄캄한 논둑을 더듬거려왔을

아버지의 풀지게 옆에 다가 가서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부지, 오늘 선생님이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묻길래

아버지처럼 농사를 짓겠다고 대답했어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 바보 같은 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땅을 파먹겠다니’

그 때, 버럭 화를 내는 아버지가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었다

나는 밤새 내내 이불속에서 소리죽여 울었다

내 생각에는 농사를 지으면

쌀밥을 맘껏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나는 절대 땅을 파먹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은 내 평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광대뼈가 툭 튀어나오고 퀭한 눈을 한

술 한 잔, 담배 한 모금에 벌벌 떨던 짠돌이 아버지를

때로는 미워하고 때로는 연민하며 나는 어른이 되어갔다

나는 지금 땅을 파먹지 않는다

아버지처럼 똥장군을 지고 비쩍 거리지도 않는다

이런 아들을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나는 나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이제 나도 그 때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너희는 애비보다 출세를 해야 하고

돈을 많이 벌어 떵떵거리며 살아야 한다고 주문을 한다

자식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열망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을 먹다가 깜짝 놀란다. 밥 한 그릇을 때려치우고 그것도 모자라

한 생을 아들의 반면교사로 산 아버지의 밥을 가반하고 있는

내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백반집 백씨 아줌마

 

 -정성수鄭城守-

 

함열 윗장터 골목에 간판도 손바닥만 한 백반집이 있는디

식당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옹색 혀

밥을 팔응게 식당이지

달랑 탁자 두 개가 전부여

이래봬도 쌀은 농약을 안 친 간지평 것이고

참기름은 친정 엄니가 젖 짜듯이 짜 보낸 것이고

고추는 초등핵교 동창 삼돌이가 지껏보다 실한 것을 보낸 것이고

산나물은 엄니엄니 부르는 아들놈 군대 동기가 강원도에서 보낸 것이여

음식 재료가 엄지손가락이랑게

식당 쥔 백씨 아줌마가 잘못 선택한 것은 딱 한 가지가 있는디

그 재료가 바로 서방놈이여

그 작자는 뻥끗하면 바람 쐬러 간다고 집을 나가는디

나갔다허먼 석 달하고도 열흘이여

그려도 백씨 아줌마는 기분이 좋아

밥 먹으러 오는 사내들마다 옆구리에 바람을 넣어주거든

벌렁거리는 저 코 좀 봐!

미치고 환장헌당게

 

 

배롱나무 연가

 

-정성수鄭城守-

 

덕진연못가에 백년 묵은 배롱나무가 봄비에 젖고 있었다. 가지마다 딱딱하게 마른 슬픔이 새 혓바닥 같은 잎을 밀어내고 있는 동안 나는 새들의 울음이 새겨진 고백의 연대기를 채록했다.

 

늙은 배롱나무의 지난날은

구 할이 바람이었다

날아든 벌 나비들을 마다하지 않고

뜨겁게 품어줬다

칠월에서 팔월을 건너가는 염천에 피고 지는 배롱꽃들이

시들기도 전에

또 다른 꽃들에게 손을 뻗기도 했다

부끄럽고 쓰라린 기억 뒤로

여름이

철없이 철없이 가고

남은 것은 다만 회한뿐이었다

 

빗속에서 배롱꽃들이 후드득 지고 서쪽 하늘에 검은 새 한 마리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비에 젖을수록 선명해지는 지난날들이 간지럼을 태워달라고 온몸을 비트는 것이었다. 맥없이 주저앉은 옛집 같은 배롱나무가 …

 

 

그림자라고 하는 영

 

-정성수鄭城守-

 

어둠 속에서 제 몸을 들여다보는 나무의 그림자는 땅위를 걷지 못한다. 광막한 하늘을 나는 새의 그림자는 아무도 본 일이 없다.

 

한낮이 외롭지 않는 것은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고

달밤에 길을 갈 수 있는 것 또한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해가 그림자를 만들고 달이 그림자를 만들어도

그 잘난 인간은

그림자를 만들지 못한다

나무의 그림자는 한 평의 땅을 차지 하지만 허공을 건너가는 새의 그림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나무의 그림자나 새의 그림자는

슬픔을 모른다

구멍이 뻥뻥 뚫린 인간의 그림자는 구 할이 슬픔이다

 

꽃 그림자를 지닌 아이의 몸에서는 향내가 난다. 등 굽은 늙은이의 그림자에서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난다. 그림자가 검은 것은 단단한 나무도막이거나 속이 꽉 앙꼬빵이다. 뿌리가 튼튼한 그림자는 허공에 집을 짓는다.

 

 

강물엽서

 

 -정성수鄭城守-

  

흐르는 강물 위에 집을 그리고 울타리를 그리고

꽃을 그리고 향기를 그립니다

어느 하늘 아래 있을 당신에게 보낼 엽서에

이별의 아픔이

별처럼 떠 있습니다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질 때 까지가 사랑의 유효기간이라는 것을 압니다

 

첫사랑이 마지막사랑이기를 마지막사랑이 첫사랑이기를

빌었던 날들이

강물 위에 점점이 떠갑니다

강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의 마음을 감조차 잡을 수가 없어 답답한 날들이었습니다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는 강물처럼 흘러가면 좋으련만

 

슬픔으로 채색된 엽서가 당신에게 닿지 못한다는 생각이

강물 끝자락에 점 하나 찍습니다

 

 

구두

 

-정성수鄭城守-

 

코걸이 같은 코뚜레에 꿰인 채

논밭을 오가던 소가 살과 내장을 다 내주고

구두가 되었다

 

그때부터 구두는

주인이 가자는 대로 주인을 모시고 다녔다

낮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술집으로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말뚝에 단단히 매두고

깊고 투명한 눈은

복종과 굴종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뿔이 있어도 들이 받으면 안 된다고

뒷발질은 죽음이라고

수없이 마음을 다 잡았다

 

먼 길은 멀게 가까운 길은 가깝게

묵묵히 가고

묵묵히 오면 되는 것이었다

구두는

 

 

애비는 죽어서도 꼰대다

 

 -정성수鄭城守-

 

아들아, 친구들이 애비를 꼰대라고 비웃어도 화내거나 슬퍼하지 마라. 그래 애비는 꼰대다. 책보를 허리에 차고 장대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총알처럼 달렸다. 밤이면 등잔불 밑에서 눈을 비벼가며 책을 봤다. 노력만 가지고는 안 되더라. 초등학교 졸업장 하나 없다는 게 애비의 평생 한이었다. 그래도 글씨를 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선생님이 퍼주는 강냉이가루는 빵이 되고 꿀꿀이죽이 되었다. 요즘이야 컴퓨터가 대세지만 애비 때는 말타기놀이 아니면 딱지치기였다. 전자계산기 같은 것은 생각치도 못했다. 주산이면 계산 끝인 줄 알았다. 머리에 기계충이 생겨도 병원은 언감생심이었다. 동네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물을 물지게로 져왔다. 그 물로 헛간에서 때를 벗기고 한겨울에는 대야의 얼음을 깨고 세수를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따라 오일장에 가고 팥죽집 앞에서 침만 삼키다 돌아왔다. 측간에서 똥을 싸고 지푸라기로 밑을 닦았다. 소꼴을 베면서 꽈리를 튼 뱀에 놀란 적은 손가락을 다 꼽아도 모자란다. 검정고무신에 땡감 물을 바르면 출입 신발이었고 그냥 신고 논밭에 나가면 흙고무신이었다.

 

꼰대들은 월남전에 목숨을 걸고 독일 탄광에서 석탄을 캤다.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땀 흘리며 잠을 못잔 꼰대들이 있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애비는 사글세 단칸방에서 신혼을 보냈지만 너희는 아파트에 자가용으로 시작하지 않았느냐?

아들아, 부디 캥거루족은 되지마라. 어미 캥거루도 언젠가는 죽고 만다. 애비는 죽어서도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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