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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간이역/ 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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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20-06-29 08:29

본문

간이역

 

한영희

 

30년 전 소나무를 만나러 갑니다

 

너와 나 포장마차 닭발은 마거리트를 닮았어요

언제나 소주 한 잔은 부제였죠

 

삼색제비꽃이 한창이네요

작은 연못에서 입맞춤하던 물고기들이 낯선 발자국 소리에 놀라 몸을 숨기네요

 

잡히지 않는 목소리를 더듬으며

머물 수 없는 시간을 찾아서

미로처럼 슬픈 약속들

너와 나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봄비가 대책 없이 내리는 간이역 플랫폼에

가로등이 손을 흔들고 있네요

 

아픈 흔적을 닦아주는 비

 

해님이 얼굴 내밀기 전에

 

하행선은 매진되었으므로

 

눈물이 사라진 나를 설득해 집으로 돌아갑니다

 

[시 감상]

 

  역무원이 배치되지 않고 기차가 정차만 하는 역을 간이역이라 한다삶이라는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아무도 없는 간이역에 내릴 때가 종종 있다덩그러니 홀로 남은 기분안주할 곳이 아닌 곳에 내린 기분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가는 다음 기차를 타야 할 것 같은 기분그러나 가만 생각해보자어쩌면 지금 서 있는 이 간이역이 내 삶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지도 모른다삶은 그렇다떠난 뒤에야 아는 것이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프로필

한영희 ; 2018년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광주전남 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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