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에게 / 안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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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20-07-22 17:27본문
그리운 사람에게
안재식(1942~)
나리꽃 붉게 타는 여름이었죠
밤안개 자우룩한 개여울 건너
들국화 필 때까진 돌아오련다
약속을 걸고 떠난 보고픈 임아
들국화 피고 지고 다시 나리꽃
계절이 바뀌어도 소식 없더니
머나먼 낯선 땅에 몸을 눕히고
별이 되어 돌아온 야속한 임아
사랑은 어딜 가고 흔적만 남아
내 가슴 가득 고인 임의 얼굴이
애달파 애달파서 하늘을 보네
그리워 그리워서 하늘을 보네
하늘을 보네
-2018.2.28. 한강문학
[시를 읽고...]
들국화 필 때까진 돌아오련다 약속을 걸고 떠난 보고픈 임아
들국화 피고 지고 다시 나리꽃 계절이 바뀌어도 소식 없더니
머나먼 낯선 땅에 몸을 눕히고 별이 되어 돌아온 야속한 임아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임, 낯선 땅에 몸을 눕혀 오지 못하는데도 애달프게 기다리는 그리움이
너무나 간절하고 애끓어서 내내 가슴이 무너집니다.
나지막하게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그리움을 접하고 있자니...
수년전에 투병을 하시다가 속절없이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꿈속에도 나오시지 않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린 오늘,
숲속 오솔길에 나리꽃이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보고,
이 시를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진한 여름향기처럼
그리움이 사무칠때 이 시를 감상하면서
큰소리로 통곡 한번 해보시면 가슴이 뻥 뚫린 듯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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