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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북(鼓) / 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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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9회 작성일 20-08-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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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북(鼓) / 전결 


소금쟁이가 웅덩이에 떠있다

죽은 듯 있다

산 것이 산 채로 꼼짝도 않을 때

그것은 집중(集中)

발이 딛고 선 곳을 두드리는 순간

잠잠하던 물이 안테나를 펼쳤다

떨림은 울림에서 피어난다

벌레 한 마리 물 위를 지났을 뿐인데

기슭의 잎이 흔들리는 것은

물의 입에서 피어난 떨림이

나무의 귀에 닿았기 때문

나무는 꼼짝 않고 귀 기울이고 있었을 것이다

테두리가 테두리를 미는 힘으로

나이테는 겹을 늘리고

겹겹이 결 한가운데 흔들리는 울음

물의 무늬를 새겼을 것이다

나무의 심연에서 일어선 소리의 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갈 때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열리는 눈과 귀는 안테나다

고요에서 일어서는 것이 무늬는 왜 둥근가

소금쟁이 한 마리 지나간 자리

북이 울리고 있다


* 2017년도 <문학들> 신인상 당선작


< 소 감 >

집중이 말아쥔 울림이 온 세상 흔들며 무겁게 무겁게 번지고 있다


둥둥 벌레 한 마리가 두드리는 물의 북소리는 물의 고요를 넘어서

숲의 적막을 헤치고 독자의 심상 속 깊숙히 울려 퍼지고 있는데,


소금쟁이 저 북소리는  

물동그라미 그리면서 안테나처럼 나이테처럼 번지고 번져 밤 하늘 

반짝이는 별나라까지 아득히 울리리


소금쟁이 저 북소리는 

내가 부르는 노랫소리 싣고서 영산 바람 타고 세월강 건너간 누이 가슴 

속에 한 송이 목화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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