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새 / 고주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정의 새 / 고주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1회 작성일 20-09-04 04:26

본문

자정의 새 / 고주희 


빨려들어간다 검은 폭죽 속으로


녹슨 말들이 불의 중량을 다룰 때

던져지는 바닥과 지속되는 피투성이 얼굴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익히고

반복되는 키스로 결핍을 잉태하며

칠흑 같은 인사를 나눌 때


빨려들어간다 누군가 툭, 떨어뜨린 웃음소리

고작 일주일도 견디지 못한 벚꽃처럼

밤의 침상 위로 흩어지는 깃털들


이제 그만 접자니

결말이 안 나는 것처럼 지독한 게 없다고


비좁고 어두운 터널만을 건너온 두 손이

기어이 내 얼굴을 감싸 쥘 때

지탱했던 말 사이의 간격 같은 것들이 무너진다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들키지 않았더라면


붉게 점멸하는 새의 눈을 연습하면

굉음을 내며 비상하는 묵직한 심장 하나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사라질 수 있을까


* 고주희 : 1976년 제주 출생, 2015년 <시와표현>으로 등단


< 소 감 >


코로나19가 덮쳤다 봄부터 지금까지 깜깜한 어둠 속이다

빨려 들어간다 블랙홀 속으로 세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호머샤피언스도 크로마뇽도 아닌 마스크맨이 

새로운 족속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마스크맨이 아니면 

사람도 못된


나는 너를 바라보면 안돼

너도 나를 바라보면 안돼

흩어지는 것만이 단합하는 거야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순전히 사기입니다"  

곧 터질 것 같은 울분을 꿀꺽꿀꺽 삼키는 괴물 앞으로

파리 떼들이 꾸역꾸역 모여 윙윙 거린다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징그러운 이밤

자정의 새 한 마리 꼴깍 마른침을 삼킨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9-14
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9-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9-04
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9-01
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8-24
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1 08-17
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8-11
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8-03
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7-27
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7-20
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07-13
7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7-06
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6-29
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6-22
7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6-15
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6-08
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6-01
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25
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5-18
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5-11
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5-04
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4-29
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4-23
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 04-15
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4-11
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4-08
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4-05
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3-31
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3-28
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3-25
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3-21
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3-17
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3-14
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3-11
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3-08
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3-05
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3-02
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2-28
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2-25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02-22
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2-19
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1 02-16
7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2-13
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2-10
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2-07
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2-04
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2-01
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1-29
7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01-24
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