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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예의 /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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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20-09-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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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예의 / 이길원


사랑하라

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의 삶을


비바람 태풍에 끄덕없는 집을 짓는 까치도

제 몸보다 수백 배 큰 집을 짓는 개미도

기도하듯 만든 집에서

새끼 낳고 키우며 사랑 하나로 버티거늘

우리 삶에 사랑이 없다면 궁궐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막을 걷는 낙타의 오아시스 같은 집

일을 마치고 해거름 돌아와

하루를 감사해 하며

내일이면 다시 못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철없는 아이처럼 뛰며

살아 있슴을 마음껏 즐거워하라

이는 집에 대한 당신의 예의


여행이 끝나는 날 마지막 휴식처

가장 편안한 무덤의 문을 열 때까지.


* 이길원 : 1945년 충북 청원 출생, 1990년 <시문학> 등단

            시집 <어느 아침 나무가 되어>등 다수


< 소 감 >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네 "존재는 사색을 통해 언어로 

온다" 즉  "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고

나도 말하고 싶네 詩는 사색을 통해 메타포로 온다 즉 메타포는

詩의 집이라고

문학에 빠진지 십여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詩 속을 개 뛰듯 

뛰어 다녔어도 메타포 한 줄 못만드는 한심한 궁상,

재건축이라도 해야 할 찌그러진 아파트 구석방에서 덜걱이는 

베란다 샤시소리 메타포 삼아 늙은 마누라와 살고 있다네


                    *


                 - 생 략 - 

지글지글 삼결살 안주에 돌고 도는 술잔은 없어도

청단에 홍단 고도리 판은 없어도 만나서 반갑기는

마찬가지네 녀석들 한다는 말씀 찬조금도 분담금도

받지 않을 테니 그 지경 살지 말고 짐 싸가지고 

퍼떡 오라 하는데 화들짝 놀라 부러진 이빨 때우고 

그래마 얼른 둘러대고 허둥지둥 도망쳐 와보니

                

철새들 떼 지어 날아가는 빈 하늘 끝자락

석양빛 반짝이는 사금파리 거울 속에서

새쪽새쪽 젊은 애인이 웃고 있네

                                      - 입동


                   *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사형당하는 조물주가 만든 세상

나는 언제 사형당할까? 무덤도 예쁘게 만들어 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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