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지중해 / 김승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자의 지중해 / 김승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23회 작성일 15-08-11 15:28

본문

대보름날, 걷기 시작한 것이 어떻게 한강변에 닿아 언덕에 섰다
달은 크고 둥글고 단물에 흠뻑 취해
단 한번의 달꽃으로 피어나고 있는중이었다,
지중해, 언제나 그 말은 꿈을 주었는데
여자의 지중해,
보름달은 그런 말을 생각나게 하였다

달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그때 임종 직후 혼자 버려져 있던 그녀의,
급속으로 쪼그라든 울퉁불퉁 검은 뒤통수가
달의 뒷모습이었을까,
지중해 여자들이 몸 속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지중해라는 슬픈 사랑

보름달 아래서 달집을 태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 해의 액운을 가지고 말없이 타올라
재앙을 한 몸에 거머쥐고 홀로 떠나는 달집의 지푸라기에서
화장터에서 고독하게 타오르고 있던
시어머님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조상들은 자손들의 달집으로 태워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 날, 어, 느, 어, 느, 고, 유, 한, 날,
이땅의 액운과 재앙들을 한 몸에 거머쥐며
다시는 되풀이될 수 없는 불의 춤을 그으며
달집인 양 타서 가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집인 양 타서, 가서, 달빛의 풍요에 몸을 보태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한 방울의 눈물이 몸 안의 지중해를 일으킨다,
일렁이는 지중해는 높이 파도쳐 올라
달의 손에 닿으려고 혼신으로 물의 날개를 퍼득인다,
달은 오늘 다 되었다, 저 언덕에 이르렀다,
오늘 달은 다다, 다 왔다,
나의 지중해는 오늘 달에 닿으려고
심장의 두 꽃잎을 북으로 가득 두드리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7-22
3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0-01
3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7-29
3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7-31
3716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07-31
3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0 07-27
3714 김동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0 04-14
37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 06-04
3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 10-04
3711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0 10-05
3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 10-06
3709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10-01
37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06-08
3707 ㅁㄴㅇㄻㅇ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3 0 10-05
37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0 02-24
370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4 0 11-12
3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10-03
3703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6 0 11-12
370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0 11-13
37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3-16
37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01-12
3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11-12
36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8-02
369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2-16
36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8-03
369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0 08-13
36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0 03-03
36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0 10-08
36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11-13
36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 11-15
36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11-10
36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9 0 08-05
368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6-27
36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8-06
36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 08-07
36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08-08
36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9 0 08-09
36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 01-05
36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12-23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8-11
36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3-07
367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 03-14
3678
물 / 박순원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8 0 08-12
36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 07-25
36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01-24
36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8-14
36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0 03-03
36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8-15
36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1-09
36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2-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