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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새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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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20-12-14 06:01

본문

거울 속의 새 / 박소영


유리창으로 흘러내리는 물방울

너에게 가는 길이었어


내 속에 웅크린 것을

읽고 또 읽어도

극심한 고통으로 얼룩진

작은 새, 라고 쓰여 있었어


폭행과 멸시와 기만의 조롱에 갇힌

작은 새, 라고 읽지 않았어


담 위에 있는 고양이 바라보다가

그 녀석 발톱 아래 있는

작은 생명이

우슬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이상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러나 이해가 되는


이제 내게로 오렴

내 거울 속

너는 작은 새였어

유리창으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아니었어


말할 수 있는, 하지 않아도 되는

그것에 대해 알 필요가 있어


* 박소영 : 1955년 전북 진안 출생, 2008년 <시로 여는 세상> 등단

            시집 <사과의 아침> 등


< 소 감 >


화자는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보면서 온갖 사유에 젖어 든다


흐르는 물방울은 물방울이 아니고 내가 네게로 가는 길,

동그랗게 망울진 물방울은 작은 새처럼 뭉쳐진 내 가슴 속 고통덩이, 등...


파닥이는 리듬 속에 이미지의 지향점이 같은 방향이 아니어서 종착점이 

흩어져 있어 복합성이 있고,

곳곳에서 상실한 것에대한 그리움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화자의 심상은 

사뭇 담담하다 

가슴 도려내는 정지용 시인의 시 유리창을 생각나게도 한다


                  

유리창 1 / 정지용


유라창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리운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오니

길들인 양 언 날개를 파다 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딛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은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산 샛처럼 날러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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