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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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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20-12-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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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민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시인이 될 수 없다. 천상병을 생각하며 떠오른 말이다. 내가 그렇다. 어정쩡하게 그냥 어정쩡하게 하루하루 보내면서 정말 시를 쓸 수 없을까 가끔 공상해보지만 역시 힘들다. 혹시 무턱대고 말을 조합하면, 떡 주무르듯 단어들을 주무르는 척 써재끼면, 시가 될 수 있을까. 그래, 아무 소리나 넋두리하듯 뱉어도 시가 될 수 있지, 포스트모던한, 쿨한 시, 또는 반에 반 시 등등 세상에 같잖지도 않게, 잘난 척하며.


 다 끝난 들판에  

 판결문처럼 내려앉은

 까마귀가 

 천상병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또 어디선가 베껴온 것 같아.



 - 시집 <어느날 꿈에>에서, 2005 -




  * 시인의 시각이 다 옳다 할 순 없지만, 새겨야 할 지점은 확실히 있다.

   포스트모던한 입장에서 천상병은 약간 변두리, 하층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그의 시를 그 자신으로 읽으며 사랑한다.

   시와 시인을 동일체로 읽기란 웬만한 진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시와 반시를 두고 논해왔다.

   나는 학창 시절에 내 친한 벗과 이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 친구야, 상징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모더니즘 등등,

    그 많은 걸 다 꿴 시와 소설을 쓴다 한들 사람의 마음을 못 건드리면 뭐하노,

    결국 남는 건 마음인데. "

   시든 반시든 감동의 씨앗을 뿌리지 못한다면, 읽은 이의 마음밭엔 공허만이 남으리라.

   그런 의미로 천상병은 일종의 시의 판결문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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