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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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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겨울나기/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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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21-01-08 19:43

본문

겨울나기 




고재종





방안에서조차 콧김이 서리는 밤 

곳간 속 시렁에 걸린

씨오쟁이 속의 나락씨 토란씨들은

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으리


덕석을 쓰고도 혼자서는 떨려와서

하마 몇번씩이나 영각을 쓰던 

외양간 부사리는, 이제쯤

새어드는 달빛을 무척은 쳐다보리


큰눈이라도 내렸으면 좀 좋으련만

뒷들 보리밭의 애보리싹들은

또 파랗게 파랗게 얼어서는

고독의 절정을 견디고 있기는 하리


또또 마음 하나 잘못 잡으면

송두리째 넘어갈 삭풍 속에서

되레 그 여린 우듬지 끝에

형형 별을 이고 서 있을 미루나무여


겨울을 겨울답게 나는 것들은

뒷산 봉우리처럼 조금은 높고

그 끝에 둔 꿈처럼 조금은 외롭고

그걸 보는 정신처럼 조금은 성성하리



- 시집 <날랜 사랑>에서, 1995 -




* 50년대의 겨울을 노래하는 박용래의 [겨울밤],

  90년대의 겨울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며,

  겨울을 음미하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미루나무처럼, 형형한 정신처럼 겨울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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