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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유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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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21-01-13 21:59

본문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유이우 





자유에게 자세를 가르쳐주자 


바다를 본 적이 없는데도 자유가 첨벙거린다

발라드의 속도로 

가짜처럼

맑게


넘어지는 자유


바람이 자유를 밀어내고

곧게 서려고 하지만


느낌표를 그리기 전에 느껴지는 것들과


내가 가기 전에

새가 먼저 와주었던 일들


수많은 순간순간


자유가 몸을 일으켜

바다 쪽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저기 먼 돛단배에게 주었다


돛단배는 가로를 알고 있다는 듯이

언제나 수평선 쪽으로 더 가버리는 것


마음과 몸이 멀어서 하늘이 높다




-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에서, 2019 -






* 시인의 시집을 읽노라면 내가 마치 통통 튀는 놀이기구에 올라탄 느낌이다.

  언어들이 싱싱하고 상징들이 둥근 눈송이처럼 튀어오른다.

  자유는 몸보단 마음에 가까운 것이니,

  하늘처럼 높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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