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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를 해독하다. 안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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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1-01-15 11:19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초록편지를 해독하다/ 안영희



초록편지를 해독하다  


                          

안영희



창호지 한 장만 한 햇살 담벼락에 기대고 

간신히 몸뚱일 부려놓다가 

파르르르 우네 내 마음 깊은 음자리가

핏줄에다 입에다 

진통제 밀어 넣으며 견딘 병상 가까스로 풀려나와서

  

정전의 기인 터널 막 벗은, 

하늘과 바람과 햇빛 부신 세상의 명도明度!

 

문 죄다 걸어 잠그고 불빛 가둬 친 커튼 밖 

결빙의 바람받이에 유기했던 뒤란 허접데기 땅이 출산해 놓았네

소루쟁이꽃다지지칭게점나도나물…, 잊었니? 生은 죽음의 다음 계절인 거, 라 쓴

누추의 어미 팔락이는 초록편지를 해독하며 

뜨겁게 닦이네 내 눈이 


압박붕대로 동여 싼 한 발 허공으로 들고


(시감상)


  신축년이 시작하고 두 주가 지났다. 북극 추위라는 한파가 밀려왔다. 사람들은 삶에서 한 발자국 뒤로 밀려난 채 봄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동장군의 매서운 기세 속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것은 온기라는 말 때문이다. 온기가 가져올 초록의 전언. 맞춤법이 틀린 어미의 편지 속엔 나만이 해독할 수 있는 온기가 있었다. 그리움은 情이다. 情이라는 한자엔 푸를 靑이 들어있다. 초록이다. 몸이 아파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어미다. 곧 다가올 봄을 해독하는 것은 모두 본인의 몫이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의 푸르른 날이라는 시가 문득, 그립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시인, 도예가, 시집 (어쩌자고 제비꽃)외 6권 출간, 2020 산문집 (슬픔이 익다), 문예바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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