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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밭/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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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6회 작성일 21-01-31 19:37

본문

붉은 밭 




최정례 





 깜빡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푸른 골짜기 사이 붉은 밭 보았습니다 고랑 따라 부드럽게 구불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풀 한포기 없었습니다 그러곤 사라졌습니다 잠깐이었습니다 거길 지날 때마다 유심히 살폈는데 그 밭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엄마가 내 교과서를 아궁이에 처넣었습니다 학교 같은 건 다녀 뭐하냐고 했습니다 나는 아궁이를 뒤져 가장자리가 검게 구불거리는 책을 싸들고 한학기 동안 다녔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타다 만 책가방 그후 어찌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밭 왜 풀 한포기 내밀지 않기로 작정했는지 그러다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끔 한밤중에 깨어보면 내가 붉은 밭에 누워 있기도 했습니다



- 시집 <붉은 밭>에서, 2001 -






* 시인은 갔지만 시는 남았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깬 기차처럼 인생은 빠르게 가버린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른 채 겪은 일들도 많고, 또 잊어버린 일도 많은 채.

  깨어보면 붉은 밭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시인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답은 독자가 챙겨야 할 몫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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