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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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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속/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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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6회 작성일 21-02-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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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속 




  정끝별





  서두르다를 서투르다로 읽었다 잘못 읽는 글자들이 점점 많아진다 화두를 화투로, 가늠을 가름으로, 돌입을 몰입으로, 비박을 피박으로 읽어도 문맥이 통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네살배기 딸도 그랬다 번번이 두부와 부두 사이에서, 시치미와 시금치 사이에서 망설이다 엄마 부두 부쳐준다더니 왜 시금치를 떼는 거야 그래도 통했다

  중심이 없는 나는 마흔이 넘어서도 좌회전과 우회전을, 가로와 세로를, 성골과 진골을, 콩쥐와 팥쥐를, 덤과 더머를, 델마와 루이스를 헷갈려 한다 짝패들은 죄다 한통속이다

  칠순을 넘긴 엄마는 디지털을 돼지털이라 하고 코스닥이 뭐예요?라고 묻는 광고에 사람들이 왜 웃는지 모르신다 웃는 육남매를 향해 그래 봐야 니들이 이 통속에서 나왔다 어쩔래 하시며 늘어진 배를 두드리곤 한다

  칠순에 돌아가셨던 외할아버지는 이모를 엄니라 부르고 밥상을 물리자마자 밥을 안 준다고 서럽게 우셨다 한밤중에 밭을 매러 가시고 몸통에서 나온 똥을 이 통 저 통에 숨기곤 하셨다


  오독이 문맥에 이르러 정독과 통한다 통독이리라



  - 시집 <와락>에서, 2008 - 







  * 통속(通俗)인지, 통(桶)의 속이란 건지 시인은 밝히지 않았다.

    뭐로 읽어도 문맥은 통한다.

    마치 언발란스한 데서 발란스를 맞추듯, 우리 삶은 오독해가면서 살다가 정독에 이른다.

    넌센스를 말하는 코미디가 웃음 뒤에 진한 진실감을 주는 것처럼.

    그런데 문제는 오독해가면서 살다가 끝끝내 오독으로 마감하는 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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