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정복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색채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정복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1-02-19 21:35

본문

색채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 





 

정복여







알파색채 공장에서는 

빛을 버무려 크레파스를 만든다

자동작업대 바닥을 지나온 양철 은빛은

창을 넘어오는 바람의 빛과 비의 빛 그리고

마른 꽃잎들을 모아

작업하는 스카프 속 흰 살빛을 버무려 색을 만든다

빛들을 꼭꼭 눌러넣은

서른여섯 개의 색들이 분류된 옷을 입는다

아이들은 투명한 가방에

색들을 넣고 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달리아 꽃송이에 칠해지는 빨강색 위에서

팔각 작은 기둥에 가두어졌던 빛들이 뛰어나온다

나뭇잎 가깝게 떨어지는 고동빛과

아이 발등에 떨어져 양말이 되는 노랑빛

더러는 건너편 초록 기와가 되기도 하고

십자가 높이 뛰어올라가 회색 구름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꽃에 남아 있는 붉은 흔적을 들여다보며

그곳에 함께 있었던 바람과 소리들

그리고 젖은 꽃잎들을 이야기한다

저기 햇살이 길을 건너는 신호등 너머

비닐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들 작은 발꿈치에

수많은 색깔들이 따라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 시집 <먼지는 무슨 힘으로 뭉쳐지나>에서, 2000 -









* 서정주의 [상리과원]이 꽃과 아이들의 웃음이라면,

 시인의 시는 색채와 아이들의 웃음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시의 이상향임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서정주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9건 3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1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04-01
23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03-31
23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3-30
23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3-29
23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3-29
231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3-28
23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3-27
23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3-26
23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3-25
23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3-24
230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3-23
23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3-23
23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03-22
23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3-20
23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03-19
23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3-19
23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3-15
23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3-15
23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3-13
23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3-12
22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3-09
2298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3-08
22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3-08
2296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3-07
22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06
2294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3-06
22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3-05
22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3-01
2291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2-26
22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1 02-26
22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 02-24
22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2-22
2287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22
22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2-22
22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02-20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2-19
22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2-18
2282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2-18
22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2-17
22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2-16
22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2-15
2278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2-15
22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2-15
22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2-14
2275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2-13
22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2-13
22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2-12
22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2-11
2271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2-11
22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