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뒷면/정현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랑의 뒷면/정현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4회 작성일 21-02-20 19:05

본문

사랑의 뒷면 





정현우






참외를 먹다 벌레 먹은

안쪽을 물었습니다.

이런 슬픔은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뒤돌아선 그 사람을 불러 세워

함께 뱉어내자고 말했는데

아직 남겨진 참외를 바라보다가

참회라는 말을 꿀꺽 삼키다가

내게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

먼 사람의 뒷모습은

눈을 자꾸만 감게 하는지

나를 완벽히 도려내는지

사랑에도 뒷면이 있다면

뒷문을 열고 들어가 묻고 싶었습니다.

단맛이 났던 여름이 끝나고

익을수록 속이 빈 그것이

입가에서 끈적일 때

사랑이라 믿어도 되냐고

나는 참외 한입을

꽉 베어 물었습니다.



-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에서, 2021 -









* 좋은 사람인 줄 알고 한입 베어 먹었는데 실망을 던져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뱉어버리려 한다.

  한입 먹었을 때 벌레 먹은 안쪽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전체가 완전히 썩지 않은 이상 우리는 그 썩은 부위만 뱉어내고 마저 먹는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그 상한 안쪽에 대해 참회가 있느냐는 것이리라.

  사랑은 내 상한 것의 참회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2-22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 02-20
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2-19
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2-18
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2-17
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2-16
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2-15
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2-14
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2-13
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2-12
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2-11
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2-10
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2-09
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1 02-08
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2-07
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2-06
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2-05
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2-04
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02-03
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2-02
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2-01
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1-31
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1-29
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1-28
6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1-27
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1-26
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1-25
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01-24
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1-23
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1-22
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1-21
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1-20
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1-19
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1-18
5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1-17
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1-16
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1-16
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1-15
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1-15
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14
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1-13
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01-12
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1-11
4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1-10
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1-09
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1-08
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1-07
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1-06
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1-05
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1-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