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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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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1-02-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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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무들의 새벽 / 정용화


외로움은 등이 슬픈 짐승이라서

작은 어둠에도 쉽게 들킨다

계절을 짊어지고 나무들이 온다 겨울은 살짝만 기대도 쉽게 무너지는 마음이라

오래 켜 둔 슬픔 위로 폭설이 쌓인다 네가 건조한 바람으로 불어올 때 

창문은 피폐해진 마음들의 거쳐, 새벽노을이 드리운 나무들은 서서히 붉게

물들고 창 위로 서린 시간의 두께만큼 오늘은 흔들린다


창위에 적은 이름처럼 사라져가는 안부들


나무들은 어둠에 뿌리 내리고 빛을 향해 나간다 바다를 건너서 북쪽으로 향하면

얼음과 죽은 자들의 나라가 있는데,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짐승들은 노을로

물들여진 가슴이 언제나 붉다


고독한 몸이 보내오는 눈빛에서는

오래 짓무른 어둠의 냄새가 난다


몸속에 그늘을 새기는 방식으로, 매일 복용해야 하는 일정량의 고독과 슬픔이

있어 나무는 스며든 간밤의 흔적을 나이테로 새겨놓는다 새벽을 견디고 

있는 이름들의 빛으로 나무들은 못 다 쓴 계절들을 천천히 옮겨 적는 중이다


* 정용화 : 본 작품으로 2007년 제2회 시산맥 <시여, 눈을 감아라> 당선



< 소 감 >


계절을 짊어지고 나무들이 온다는 것은

희로애락 속에 인생은 영위 된다는 것


나무들이 어둠에 뿌리 내리고 빛을 향해 나아가 듯

생은 고독과 싸우며 슬픔에 젖어 미래로 나아가네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그 빛깔 속에 고독과 슬픔을 품었기 때문

고독은 도반, 슬픔은 흔적,


고독과 슬픔을 품은 생, 장미처럼 아름다워서 

붉은 나무들의 새벽 그 때, 옥동자 시는 탄생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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