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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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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21-03-29 01:38

본문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바다에 이르러

강은 이름을 잃어버린다.

강과 바다 사이에서

흐름은 잠시 머뭇거린다.


그때 강은 슬프게도 아름다운

연한 초록빛 물이 된다.


물결 틈으로 

잠시 모습을 비쳤다 사라지는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의 아름다움.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커다란 긍정 사이에서

서걱이는 갈숲에 떨어지는

가을 햇살처럼

강의 최후는 

부드럽고 해맑고 침착하다.


두려워 말라, 흐름이여

너는 어머니 품에 돌아가리니

일곱 가지 슬픔의 어머니,


죽음을 매개로 한 조용한 轉身

강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비로소 자기를 완성한다.


* 허만하 : 1932년 대구 출생, 2009년 목월문학상, 2006년 제3회 육사시문학상,

            2004년 제5회 청마문학상,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 > 등 다수


< 소 감 >


바다로 흐르는 강,

아무런 감정도 없는 자연 현상이 시인의 감정이입으로 아름다운 이미지가 

되어 인생 여로에 비유되고 있는데 4,5연이 시의 화룡정점이고 잠언이다

강은 바다로 흘러가 어울어지면서 일생을 마치는데 우리 인생은 죽어지면 

어디로 가는것일까?


철학(不可知論)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신을 인식할 수 없고 사물의 본질이나 

궁극의 실제 모습도 인간 경험으로는 알 수 없으며 사후 세계도 입증 된 바 

없다. 한다

또 신은 인간에게 自由意志라는 족쇄를 씌워서 罪와 罰 속에 허덕이게 하는데 

그 이유도 알 수 없다. 함

 

            *


동쪽 하늘에 해 솟는다

雪山 속에 밤새 언 차가운 해가 솟는다

호호 불며 범종아 울어라

千年 울어서 목이 쉰 그 소리로 울어라


파도치듯 밀려드는 혼돈(混沌) 속에

千年을 견디어 온 울음

지난 밤 반짝이던 별빛처럼

이제는 적멸(寂滅)을 섬길 때


영욕(榮辱)의 세월, 세월 속에 묻고

둥글둥글 종소리 떠난다

이 산 너머 저 산 끝까지

마을 지나 강 건너서

골골이 굽이굽이 햇살 따라서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산울림도 찾아오지 못하도록 멀리가거라

                         - 칼 / 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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