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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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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람을 쬐다/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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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21-04-05 17:51

본문

 사람을 쬐다 






 유홍준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

 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었다

 씨멘트 마당 갈라진 틈새에 핀 이끼를 노인은 지팡이 끝으로 아무렇게나 긁어보다가 만다

 냄새가 난다, 삭아

 허름한 대문간에

 눈가가 짓물러진 할머니 한 사람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다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고 있다



 - 시집 <저녁의 슬하>에서, 2011 -











 * 너무 유명한 나머지 유행가처럼 말하는, '군중 속의 고독'은 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햇빛을 쬐지 않으면 꽃, 나무, 사람은 쪼그라들고 만다.

   그러므로 사람을 쬔다는 건 햇빛을 쬔다는 말과 동의어다.

   또 다른 의미로 나는 좋은 시를 읽는 것도 질 좋은 햇살을, 사람좋은 누군가를 만나는 거라 생각한다.

   좋은 시 쬐는 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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