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이선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우개/이선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21-04-21 12:44

본문

지우개 






이선영







내 몸에 선명하게 새겨진 너를,

내 몸 속 생생한 기록이었던 너를,

오래도록 내 행복과 불행의 주문(呪文)이었던 너를

오늘 힘주어 지운다


사납게 너를 지우며

너와 섞여 내가 지워지는 이 참상


이제야 깨닫는다

너를 지우는 일은

몸이 부서질 듯

나부터 지우는 일임을


지워야 할 너의 자취만큼 

내 몸엔 베어먹힌 사과의 퀭한 이빨자죽!


종이에서 그득 털어내는 나의 부재(不在)



- 시집 <일찍 늙으매 꽃꿈>에서, 2003 -











* 지우개라는 제목이 다 한 시다.

 이렇게 하나의 타겟이 되는 비유를 잡고나면 시는 이미 완성된 거나 다름없다.

 종이의 글자를 지우면서 자신도 지워지는 지우개,

 이렇게 누군가를 내 속에서 지운다는 건 내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인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5-15
23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5-14
23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5-13
23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5-12
236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5-12
23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5-11
23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05-10
23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5-10
23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5-09
236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5-09
2360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 05-09
23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5-08
23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5-07
23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5-06
23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05-05
23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5-04
23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5-03
23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5-03
23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5-02
23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5-01
23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0 04-30
23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4-28
23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4-27
23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4-26
23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04-25
23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4-24
234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4-23
23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4-22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4-21
23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4-20
23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4-19
23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4-19
23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4-18
23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4-17
23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4-16
23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4-15
23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4-14
23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4-13
23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4-12
23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4-12
23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4-11
23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4-10
23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4-09
23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4-08
23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4-07
23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4-06
23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4-05
23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4-05
23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4-04
23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4-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