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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우개/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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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4회 작성일 21-04-21 12:44

본문

지우개 






이선영







내 몸에 선명하게 새겨진 너를,

내 몸 속 생생한 기록이었던 너를,

오래도록 내 행복과 불행의 주문(呪文)이었던 너를

오늘 힘주어 지운다


사납게 너를 지우며

너와 섞여 내가 지워지는 이 참상


이제야 깨닫는다

너를 지우는 일은

몸이 부서질 듯

나부터 지우는 일임을


지워야 할 너의 자취만큼 

내 몸엔 베어먹힌 사과의 퀭한 이빨자죽!


종이에서 그득 털어내는 나의 부재(不在)



- 시집 <일찍 늙으매 꽃꿈>에서, 2003 -











* 지우개라는 제목이 다 한 시다.

 이렇게 하나의 타겟이 되는 비유를 잡고나면 시는 이미 완성된 거나 다름없다.

 종이의 글자를 지우면서 자신도 지워지는 지우개,

 이렇게 누군가를 내 속에서 지운다는 건 내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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