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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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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5회 작성일 21-04-30 18:07

본문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에서, 2006 -










* 참 고맙다.

  외로운 저녁에 이런 시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별 미사여구 없이도 시는 이렇게 고요히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실은 이런 시가 고마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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