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쉰이 되었다/이면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늘, 쉰이 되었다/이면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6회 작성일 21-05-14 18:46

본문

 오늘, 쉰이 되었다 





 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집어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영 덮어버린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 속맘으론 낼, 모레쯤 화해해야지 작정하고 부러 큰 소리로 옳다고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믿었다 돌이켜보면, 그 어린 게 날 부축하며 온 길이다 아이가 이 구절을 마음으로 읽을 때쯤이면 난 눈썹 끝 물방울 같은 게 되어 있을 게다


 오늘 아침, 쉰이 되었다, 라고 두 번 소리내어 말해보았다

 서늘한 방에 앉았다가 무릎 한번 탁 치고 빙긋이 혼자 웃었다

 이제부턴 사람을 만나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따끈한 국밥 한그릇씩 꼭 대접해야겠다고, 그리고

 쓸쓸한 가운데 즐거움이 가느다란 연기처럼 솟아났다



 -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에서, 2001 -









 * 시인은 중학교 중퇴 후 공사장 일과 보일러공을 하며 시를 써 왔다.

   그리고 사십이 넘어서 시집을 내는 것으로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대부분이 생활에서 나오는 수필 같은 시다.

   그러므로 진심이 느껴지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시적 미적 향기도 놓치지 않는다.

   읽으면, 꼭 내 이웃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친근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3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1 06-17
24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1 06-15
241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1 06-14
2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 06-14
24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06-13
24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06-13
2410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06-12
24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 06-11
2408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06-11
24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1 06-11
24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1 06-10
240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06-10
24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6-09
24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08
24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6-07
2401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 06-07
240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6-07
23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6-07
239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06
2397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6-06
2396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 06-06
23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6-04
23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6-04
23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6-03
2392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06-03
23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02
239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6-01
23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5-31
238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5-30
23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5-30
23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5-28
23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5-27
23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5-26
23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5-25
238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5-24
23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5-24
23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5-23
23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5-22
23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5-21
23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5-20
23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5-19
23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5-18
23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5-17
23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5-17
23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5-17
23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16
23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5-15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5-14
23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5-13
23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5-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