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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라진 쪽/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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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1-06-02 20:24

본문

개가 사라진 쪽 





고영민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불붙은 개는 저쪽에서 달려올 테지


댓잎이 나오는 지금쯤

어린 장어는 강에 오르고

열세 명이나 들어가던 늙은 팽나무엔 연초록 새잎이 돋고

발목에 가락지를 채워 보낸 새는

다시 돌아오고


누가 개에게 불을 붙였나

달려도 달려도 불은 떨어지지 않고 개는

무작정 또, 달리고


나는 언제부터 지루해졌을까

차량 정비소로 뛰어든 개는

결국 건물 한 동을 홀라당 다 태울 텐데

그사이 봄은 여름에게 저녁은

밤에게 몸을 내어주고


개가 전속력으로 

개로부터 빠져나가는 저녁

아무리 도망쳐도 너를 위한 몸은 없다고

모든 그림자는 가장 길게

자신으로부터 빠져나오는데


나는 우두커니

개가 사리진 쪽을



- 시집 <구구>에서, 2015 -









* 주로 생활 시와 쉬운 시를 추구하는 시인의 몇 안되는 상징을 듬뿍 묻힌 시다.

 '나는 언제부터 지루해졌을까'에 모든 힌트가 들어 있다.

  그렇다고 불 붙은 개처럼 건물 한 동을 홀라당 태울 용기도 없는,

  바로 우리의 삶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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