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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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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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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1-06-11 18:30

본문

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 





고영민






우리는 다 알면서도 묻지

그냥 대답이 듣고 싶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는 복자기나무에게 묻고

복자기나무는 물이 든다


원치 않았으나

피할 수 없었던 일

알고 있던, 그러나 영영 몰랐던 일


어린 딸과 함께

삽을 들고 나가

얼굴에 바둑점이 있던

검정개를 묻어주고 오던 저녁처럼

그 저녁의 기도처럼 


가을은 여름을 거두어가고

초록은 붉음으로 바뀌고


옛날은 가는 게 아니라 자꾸만 오는 것이어서


나는 또 복자기나무에게 묻고

복자기나무는

물이 든다


- 시집 <봄의 정치>에서, 2019 -










* 이 시집이 무슨 상을 받았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내겐 아무것도 아니다.

  오로지 시만이, 나를 붙드는 그 질문만이 중요하다.

  내게 아무 마음도 줄 수 없다면 시의 현란함은 어디에 쓰겠나 싶다.

  오늘 비는 총총총 내리고 비와 함께 복자기나무의 대답이 내게 새겨졌다.

  이런 시를 읽는다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옛날은 가는 게 아니라 자꾸만 오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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