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고영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고영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7회 작성일 21-06-11 18:30

본문

복자기나무에 물이 들다 





고영민






우리는 다 알면서도 묻지

그냥 대답이 듣고 싶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는 복자기나무에게 묻고

복자기나무는 물이 든다


원치 않았으나

피할 수 없었던 일

알고 있던, 그러나 영영 몰랐던 일


어린 딸과 함께

삽을 들고 나가

얼굴에 바둑점이 있던

검정개를 묻어주고 오던 저녁처럼

그 저녁의 기도처럼 


가을은 여름을 거두어가고

초록은 붉음으로 바뀌고


옛날은 가는 게 아니라 자꾸만 오는 것이어서


나는 또 복자기나무에게 묻고

복자기나무는

물이 든다


- 시집 <봄의 정치>에서, 2019 -










* 이 시집이 무슨 상을 받았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내겐 아무것도 아니다.

  오로지 시만이, 나를 붙드는 그 질문만이 중요하다.

  내게 아무 마음도 줄 수 없다면 시의 현란함은 어디에 쓰겠나 싶다.

  오늘 비는 총총총 내리고 비와 함께 복자기나무의 대답이 내게 새겨졌다.

  이런 시를 읽는다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옛날은 가는 게 아니라 자꾸만 오는' 것이므로.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1 02-14
40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1 02-10
40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1 02-10
40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1 02-16
4012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1 02-11
4011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1 02-05
4010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1 01-15
4009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1 01-24
40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1 03-16
40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 03-26
40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1 08-07
40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1 05-26
40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1 06-19
40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1 06-30
400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1 08-12
400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1 08-18
40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8-17
399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1 08-28
399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1 08-31
39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 10-07
399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1 11-08
399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1 11-16
39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1 12-04
399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 12-13
39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1 12-14
3991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1 12-16
399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 12-16
39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1 12-21
398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1 12-21
39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12-23
39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 01-10
39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 01-11
39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01-20
39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1 01-21
398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3-21
39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1 02-08
39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1 02-24
39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1 02-26
3978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 05-09
3977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06-03
3976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06-06
3975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6-06
39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 07-23
39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 06-04
3972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 06-07
39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 07-22
39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 06-10
39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1 06-11
3968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 06-11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6-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