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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지킨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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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21-06-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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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지킨 약속


-박종영 


풀냄새 자욱한 들녘에서 들려오는 

모든 생명의 노래와 

눈이 시리도록 밝은 봄 햇살 아래 

청보리 물결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의 발걸음, 


누구에게 밀린 이별을 찾아가는 

그리움이 눈가에서 빛난다 


세상은 참 바쁘게 돌아간다 


날카로운 직선의 시간을  

부드러운 선으로 보듬는 곡선의 위안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두가 함께 웃는 기쁨으로 가득하리라 


어느 날의 만남은  

나의 행간이 아니라서 

망설임 하며 돌아오는 길, 


지난날 그대와 못 지킨 약속 하나 

내내 가슴에 맺혀있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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