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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 임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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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9회 작성일 21-06-14 05:15

본문

물 / 임영조


무조건 섞이고 싶다

섞여서 흘러가고 싶다

가다가 거대한 산이라도 만나면

감쪽같이 통정하듯 스미고 싶다


더 깊게

더 낮게 흐르고 흘러

그대 잠든 마을을 지나 간혹

맹물 같은 여자라도 만나면

아무런 부담 없이 맨살로 섞여

짜디짠 바다에 닿고 싶다


온갖 잡념을 풀고

맛도 색깔도 냄새도 풀고

참 밍밍하게 살어온 생을 지우고

찝찝한 양수 속에 씨를 키우듯

외로운 섬 하나 키우고 싶다


그 후 햇빛 좋은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증발 했다가

문득 그대 잠깬 마을에 

비가 되어 만날까

눈이 되어 만날까

돌아온 탕자의 뒤늦은 속죄

그 쓰라린 참회의 눈물이 될까


* 임영조 : 1943년 - 2003년 충남 보령 출생, 1976년 <월간문학> 신인상,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 > 등 다수



< 소 감 >


노자는 도덕경에서 上善若水 즉  

최상의 德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있다 했다


물은 온누리에 비를 뿌려 모든 생명을 영위케하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면서 

온갖 쓰레기를 휩쓸고 가서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물이 있는 곳에는 사랑과 희망이 있지만 

물이 없는 곳에는 절망과 죽음만 있을 뿐이다

화자도 흐르는 물처럼 삶 고비고비 유영하는 인간의 모습을 관능적이고 해학적 

이미지를 곁들여 물흐르듯 노래하고 있다


                     * 


물위로 떠가는 나뭇잎 하나 / 둥 둥 혼자 떠가는 나뭇잎 

가다 바위 만나면 돌아서 가고 / 웅덩이 있으면 하룻밤 쉬었다 가고

나무숲 사이로 달 뜨면 / 달빛하고 놀다

지나는 뚝방에 쑥부쟁이 피었으면 / 눈인사도 나누고

소금쟁이 따라오면 / 길동무 하면서

곤두박질 쳐보고 / 자맥질도 해보고

가슴 벅찬 순간들 뼛속 깊은 고난들 /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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