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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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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21-06-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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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瀑布)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두지 않고

나태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시집 <사랑의 변주곡>에서, 1990 -











* 실제 시가 씌어진 해는 1957년이다.

  처음 이 시를 읽고 온몸과 마음에 전율이 흐르던 날이 생각난다.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빛이 나를 건드리던 순간이었다.

  높이도 폭도 없이.

  시인의 움푹 파인 눈매만큼이나 예리한 시다.

  시인이든 위정자든 시민이든 폭포의 정신을 가진다면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온대도 우리의 세상은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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