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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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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너지기 전에/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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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1-06-28 18:19

본문

무너지기 전에 




 

최정례






무너지기 전에 무너져야지 하는

죽기 전에 가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 거야

모래알과 뼈와 피의 세포 속에서

순간

교란이 있기 전에

어둠속에서 더 아득한 어둠속으로

추락하고자 하는


그 백분의 일초 동안

뼛가루들은 모래알들은 알갱이들은

다 짐작하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갑자기 다리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고

순간은 비명조차 삼켜버리고

비행기는 추락하지


내가 무너지기 전에

내가 곧 무너진다는 사실도 모르고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있는 중에도


알갱이들은 알갱이 속의 더 작은 알갱이들은

떨지도 않고 자기 의지대로

추락을 향해 가고 있는 거야


내가 얼마나 무거운지

깜깜하게 잊고 있는 중에도


 -  시집  <붉은 밭>에서,  2001  -










 * 내가 깜깜하게 살고 있는 중에도, 내 속의 알갱이들은 번뜩이며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예감' 같은 것.

   추락을 알고 있는 알갱이 같은 생각과

   추락하면서도 자신의 추락을 모르는 껍데기가 있다.

   나는, 알갱이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추락을 깜깜하게 모르는 껍데기로 살 것인가?

   내 모든 것이 무너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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