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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기[외 1편]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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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21-07-04 00:16

본문

습작기


떠나가 돌아오지 않았지. 날마다 그대 빈방에 진눈깨비 내렸지. 뜨락에 한겹씩 덮이는 어둠. 바람은 대숲에 불어 서걱서걱 내 살을 헐었지


참담한 어둠 저쪽에서 새떼들이 날아와 죽고 그대 건반악기 위에도 날아와 죽고 거울 속의 내 얼굴은 금이 가고 있었지.


듣고 싶어라 그대가 사랑하는 비발디의 겨울. 불행한 그대 시 한줄을 나에게 다오. 그대 노래의 끝에서 일어서는 나무들. 순은의 가지로 빛나게 해다오


실내엔 적막한 어둠 뿐이고 이제 그대는 대답하지 않는다. 닭들이 잠깨어 서성거리는 밤. 한 사내가 열린 현관 앞에 홀로 서 있다. 발밑에는 은박지 담배곽이 구겨져 있다.


감상평 : 죽기도 전에 명작을 한 권(한 편)은 남기겠다더니 불가능할 것만 같다


변주곡


변두리로만 떠돌던
내 이십대의 겨울
여자들이 언제나 먼저
나를 버렸지


폐결핵을 앓던 나날
굳게 닫힌 유리창 앞에 서면
가슴안에 돋아나는 저승꽃도 보였지
손톱으로 성에를 긁어내며

이라고 자꾸만 써보곤 했지


밤이되면 벽 속에는
가득한 바람소리
떠나간 이들의 소식은
모두 끊어지고
잠들면 밤새도록 폭설이 내려
적설량은 내 키보다 높아만 가고
빙점에 머물러 얼어 붙은 채
누구의 입김으로도 녹일 수 없었던

사랑
눈물
이라는 생명의 말들
방안 가득 하얗게 죽어있는
파지들이여


그러나 용서하라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나는 아직 이렇게 살아 있나니
한세상 어둠 안고 떠돌다가
어느새 마흔해가 흘러갔는데
오늘 서울행 버스에서 본 경춘가도
무더기로 개나리가 피어 있더라


누구의 입김으로도 녹일 수 없었던
내 이십대의 겨울

사랑
눈물
모두 한 자리에 되살아나서
축제로 눈부시게 밝아 있더라


사람만이 떠나서
되돌아오지 않고
다만 의암호 깊은 물에
반짝이는 물비늘


그 겨울의 가난이
내 사랑을 죽였다 하더라도
내 낱말은 죽일 수가 없었으리


폐결핵을 앓던 나날
굳게 닫힌 유리창 앞에 서면
가슴 안에 돋아나는 저승꽃도 보였지만
손톱으로 성에를 긁어내며

이라고 자꾸만 써보기도 했지만


<이외수라는 소설가다, 우리나라의 기인으로 유명하다.>


감상평 : 만 40세면 불혹인데 고작 이런 시?를 했다는 게 못마땅하다, 시?의 정신연령이 20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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