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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책을 고르며/박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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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1-07-12 17:56

본문

 묵은 책을 고르며 




 박경석




 새우등 움츠리고

 아이들이 화해를 기다리고 있다.


 큰맘 먹고 말문을 트자

 부부싸움은 사흘 만에 끝난다.


 얼고 풀리고 순환 속에 사는 일

 강 건너 베개가 되돌아왔다.


 사흘 만에 계엄령 풀고

 큰아이 앞세우고 청계천에 닿았다.


 전집 몇 질 머리 처박고

 그을린 천정에 닿아 있다.


 치장 버린 채

 5할 헐하게 팔리는 저들


 한물 놓친 누룽지에 흐르는 시간

 과거로 치달으며 파묻히는 저들

 여기서는 새 紙貨(지화)도 헌얼굴로 보인다.


 알맞게 참고 지난날 돌아보고

 절반쯤 밑지며 느긋하게 사는 일


 내 스스로 삶을 깨치며

 아들 친구하여 책을 고른다.


 - 시집 <차씨 별장길에 두고 온 가을>에서, 1992 -





-헌책 사러 보수동 헌책방 골목 쏘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절반쯤 밑지며 느긋하게 사는 일,

 헌책이며 헌 지폐며, 새 것은 날마다 낡아가는 것이 이치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가 되듯이.

 아들 친구 삼아 헌책을 고르는 풍경이 부러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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