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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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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2회 작성일 15-08-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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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강안에 닿을 무렵 그는
강물 따라 주억거리며 인천을 물었다
개개 풀어진 퀭 한 눈 자주색 반팔 티셔츠
팔죽지에 박힌 푸른 새의 부리는 날카로웠다
수리도 갈매기도 아닌 고요한 눈빛에
한생애의 청춘이 점멸하고 있었다
열차는 물을 지나며 더욱 속도를 올리는 듯
레일 부딪는 쇳소리에 밤새들이 날아올랐다
도심의 강나루에서 서해를 꿈꾸는 새와
어딘가 물의 것이 아닌, 때 절은 운동화,
승객들은 이 모든 흔적을 살가워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믿음으로 바다를 찾아 나선 것일까
이 밤도 열차는 오랜 소문에 왁자하다
성북행 막차를 놓친 국철의 시간표
여울목 찾는 물길이 어둠에 회돌 때
옥수를 떠난 그가 떠올랐다
강 하나 건너오는 것이 질긴 생애
족적을 더듬는 것보다 아득한 일이던가
여기 첫차를 기다릴 사람은 없다 당신
홀처맨 신발끈처럼 쉬이 풀리지 않을 인생
당신은 거기 밤의 등짝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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